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장?…“활동공간 침해” vs “숙원사업”
[KBS 대구][앵커]
대구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가 운동장에 교직원 주차장을 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학부모들은 운동장이 좁아져 학생들의 활동 공간이 침해받는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운동장이 공사장으로 변했습니다.
운동장 한 가운데에 공사용 가림막이 설치됐고, 굴착기가 연신 흙을 퍼나릅니다.
교직원 주차장 확장 공사로 두달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공사차량이 드나들면서 현재는 후문은 학생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운동장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차량 20여 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 공사로 운동장 면적은 660제곱미터가 줄어들게 됩니다.
전체 면적의 20%에 이릅니다.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애초 학부모위원회 반대에도 교육청이 무리하게 학기 중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운동장이 줄면서 학생 활동공간이 부족해 진다는 겁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저희 학교가 인근 초등학교들 중에서 인원수가 가장 많거든요. 근데 이 인원이 놀기에도 기존 운동장도 작았는데 아이들 노는 거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죠."]
교육청은 주차장 확장은 학교 숙원 사업이었다며 이번 공사로 법정 주차면수도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줄어든 운동장 대신 강당을 이용하면 되고, 학교 주변 불법 주차가 줄어 오히려 학생 안전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만호/대구동부교육지원청 시설담당 : "주차공간 외 교사동 주변 주차된 차량으로 학생들의 통행 및 활동 공간에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학생 활동공간 침해냐 학교 숙원사업이냐 논란 속에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진행된 주차장 공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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