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에서 예술가로"…황정민·신민아 등 아름다운예술인상(종합)

정유진 기자 2024. 10.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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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황정민·손직책·김동호·신민아·김덕영 수상
배우 황정민이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예술인 부문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황정민과 신민아 등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의 수상자 5인이 벅찬 수상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황정민이 영화예술인상, 손진책 연출가가 연극예술인상,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이 공로예술인상, 배우 신민아가 굿피플예술인상,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이 독립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 참석했다.

이날 영화예술인상을 받은 황정민은 "나름대로 나는 이 시대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잘살고 있다, 그런데 예술가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네가 무슨 예술가나 딴따라지' 그런 얘기 할까 봐 싸우기 싫어서 저는 광대입니다, 라고, 얘기한다"면서 "이 상을 받으니까 더 떳떳하게 예술가라고 얘기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정민은 내빈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첫 영화 '장군의 아들' 연출자였던 임권택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특히나 우리 아내가 이 상을 너무 좋아할 거 같다, 어떤 상보다 좋아할 것 같다, 이 상금 때문인데 절대 백(bag)을 못 사게 말리겠다, 못 사게 말려서 이 상금을 좋은 데 꼭 쓰겠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가 손진책이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연극예술인 부문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동호 위원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공로예술인 부문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연극예술인상을 받은 손진책 연출가는 "연극은 개인상이라고 나와 있어도 사실 같이 만든 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상은 '햄릿'을 포함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같이 받는 것으로 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연극을 선택한다는 것은 성직을 선택하는 거라고 얘기한다, 연극은 저희에게 종교다, 연극은 사실 마치 참배객 없는 사원의 종지기 같아 외로움이 있다, 저는 동료들에게 연극을 할 수 있는 것은 선택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구의 수억 겁 세월을 생각할 때 인생 100년은 눈 깜짝할 찰나를 사는 것이다, 그 짧은 생을 혼자의 삶을 살기도 버거워하는데 저희는 여러 삶을 만들고 여러 삶을 살아본다, 그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보상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당 선생님은 당신을 키운 건 80%가 바람이라고 했는데 저의 연극은 80%가 (아내)김성녀의 몫이다, 연극 동지들 가족들 모두 감사한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은 공로 예술인상을 받았다. 그는 "아름다운 용모가 아닌데 아름다운 예술인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작은 지식과 경험이지만 저를 필요로 하고 저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나누면서 그 도움이 충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가는 삶이 바로 아름다운 삶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삶을 살도록 앞으로 남은 삶이지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신민아가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굿피플예술인 부문 상을 수상한 뒤 조인성(오른쪽)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덕영 감독이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독립영화예술인 부문 상을 수상한 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굿피플예술인상을 받은 신민아는 "이 상의 취지와 뜻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도 좋은 활동을 하면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겠다"며 "오늘 주신 이 귀한 상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기부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귀한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신민아의 시상을 맡은 전년도 수상자 조인성은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오늘 수상하실 분이 중학교 3학년이었다"면서 오랜 인연인 신민아의 수상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건국대전'을 연출해 100만 관객을 돌파한 김덕영 감독은 독립영화예술인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은 고고학자와 비슷하다, 땅속에서 유물을 발견하고 유물을 통해서 과연 우리 시대 역사적 사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그 작업을 30년간 했고, 그 작업을 이렇게 큰 상을 통해 보상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배우자이자 프로듀서인 임수영 프로듀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현재 '건국대전2'를 준비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가 매년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총 1억원(각 2000만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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