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 시기 놓친 나무들…너무 길었던 무더위에 '단풍 실종'
원래 이맘때쯤이면 단풍이 들어야 하는데, 요즘은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길었던 무더위 탓에 나무들이 겨울나기 준비를 못 한 겁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려 북한산을 찾은 시민들.
그런데 붉은 단풍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박종남·이승연/서울 은평구 신사동 : 빨간 나무들이 한두 그루씩 있어서 거기 위주로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오늘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북한산에선 어제서야 첫 단풍이 나타났습니다.
[김영혜/경기 고양시 토당동 : 원래 북한산이 10월 말 정도면 밑에까지 다 단풍이 많이 드는데, 단풍은 없었어요.]
전국의 21곳 유명산 중에서 단풍이 절정에 이른 건 오대산 한 곳뿐입니다.
아직 첫 단풍이 나오지 않은 곳도 10곳이나 됩니다.
도심 속 은행나무들도 푸른 잎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온이 확 떨어져야 나뭇잎이 알록달록 물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9월까지 더위가 지속되면서 나무의 겨울나기 준비가 늦어진 겁니다.
[엄재천/경기 수원시 조원동 : 이제야 막 노랗게 물들려고 그러는데, 이게 많이 타이밍을 놓친 거예요. 나무도.]
자칫 올 가을엔 초록낙엽만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나무의 생육 일수는 정해져 있는데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채 물들지 않은 잎들이 곧바로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24일) 아침은 반짝 추웠지만 내일과 주말은 평년보다 포근할 걸로 보입니다.
내일 낮최고 기온은 서울과 광주·대구가 23도, 제주 24도, 부산이 25도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나겠습니다.
일요일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제주엔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송민지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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