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빠진 삼합'이 3만원? '대박' 난 광주김치축제 바가지 논란

윤한슬 2024. 10.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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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8,000명이 다녀가 대성황을 이룬 광주김치축제에서 일부 부스가 바가지요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쌈김치의 가격은 3만 원이었다.

누리꾼들은 "김치축제가 아니라 바가지 축제다", "보쌈 1인분 양 같은데 3만 원이면 너무 비싸다", "두부김치보쌈에 두부 세 점은 심했다", "저 정도 양이면 2만 원이 적당해 보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 조사 결과, 논란이 된 3만 원짜리 보쌈김치는 원래 홍어삼합 메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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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김치만 있는 보쌈 3만 원 "너무 비싸"
조사해 보니 홍어 소진되자 수육만 판매
광주시 "해당 업체 참가 제한할 것"
제31회 광주김치축제 먹거리 부스에서 판매된 3만 원짜리 보쌈김치. SNS 캡처

6만8,000명이 다녀가 대성황을 이룬 광주김치축제에서 일부 부스가 바가지요금을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알고 보니 일부 판매 업체가 도중에 소진된 일부 재료를 뺀 채 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해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김치축제에 다녀온 방문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후기가 확산됐다.

A씨가 자신의 SNS에 남긴 사진을 보면 쟁반 위에 보쌈 고기 약 20점과 작은 그릇에 담긴 김치, 새우젓이 놓여 있다. 보쌈김치의 가격은 3만 원이었다. B씨도 자신이 주문한 두부김치보쌈 사진을 공개하며 불만족을 표시했다. 두부 약 세 조각과 10점 남짓의 고기, 소량의 김치가 접시에 올려져 있었는데, 가격은 1만 원이었다.

제31회 광주김치축제 먹거리 부스에서 판매된 두부김치보쌈. 가격은 1만 원으로 알려졌다. SNS 캡처

온라인상에선 '급등한 배추값을 고려하더라도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김치축제가 아니라 바가지 축제다", "보쌈 1인분 양 같은데 3만 원이면 너무 비싸다", "두부김치보쌈에 두부 세 점은 심했다", "저 정도 양이면 2만 원이 적당해 보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C씨는 다른 부스에서 구매한 보쌈김치 사진을 공유했는데, A씨가 올린 사진과는 확연히 달랐다. C씨가 올린 사진 속 보쌈 고기는 25점 안팎이었고 김치와 마늘, 쌈장, 야채 등이 놓여 있었다. 김치를 다 먹으면 무료 추가도 가능했다.

해당 음식들은 축제장 내 음식 먹거리 부스를 한데 모은 '천인의 밥상'에서 판매됐다. 다만 축제장 내 모든 먹거리 메뉴가 아닌 일부 상점의 메뉴가 가격 대비 양이 부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천인의 밥상 메뉴판을 보면 대체로 메뉴가 1만~2만 원대로 구성돼 있고, 가장 비싼 메뉴는 4만 원짜리 보쌈 대(大)자였다. 전체적으로 '바가지'라고 불릴 정도의 가격대는 아니었던 셈이다.

제31회 광주김치축제 먹거리 부스에서 판매된 보쌈김치. 바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킨 보쌈김치와는 양이 확연히 다르다. SNS 캡처

광주시 조사 결과, 논란이 된 3만 원짜리 보쌈김치는 원래 홍어삼합 메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체가 판매 도중 홍어 물량이 소진되자 삼합에서 홍어만 빼고 같은 가격에 판매를 계속했던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음식 가격과 양 등을 각 업체와 직접 협의했는데, 판매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물량이 소진되면 판매를 중단하는데, 이 업체에선 가격을 그대로 둔 채 홍어를 빼고 판매한 것이 확인됐다"며 "내년부터는 해당 업체의 참가를 제한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치축제는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광주의 대표적인 축제다. 이번 김치축제는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자인 최현석, 여경래,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와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푸드쇼 호스트로 참석해 큰 인기를 끌었다.

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 4억100만 원 상당의 김치가 팔렸고 30여 종의 김치 요리 매출이 1억9,000만 원을 넘는 등 총 8억2,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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