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K-콘텐츠 열풍...로제 '아파트' MV 1억뷰 돌파
■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부른 노래 '아파트'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게임이 어떻게 글로벌 열풍의 주역이 될 수 있었는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몇 번 듣지도 않았는데 굉장히 중독성이 있는 듯한 그런 리듬감이었습니다. 제2의 강남스타일이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이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헌식]
강남스타일보다는 훨씬 더 폭발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단 5일 만에 지금 1억 뷰를 인터넷에서 돌파했다는 건데요. 뮤직비디오 때문에 이렇게 유튜브에서 돌파했다 건데 사실 천만 뷰만 5일 만에 돌파를 해도 대단한 기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더더군다나 최대의 세계적인 음원사이트죠, 스포티파이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듣는 음악을 다운로드받기보다는 틀고 반복해서 듣는 것으로 음악 소비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스포티파이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회자가 많이 됐다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겠고요. 특히 북미 등 현지에서 원어민들이 음악을 들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여성 솔로가수가 미국 음원차트에서 1위 차지한 것도 처음인가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K팝의 중심은 보이그룹이면서 남성 솔로가수들이 주도하는 측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성가수들이 혼자 활동하는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미국 음원사이트 혹은 차트에서 맨 위에 올라서는 것이 참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스포티파이에서 처음으로 로제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굉장히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싱글 가수로서 로제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게 아파트 게임이라는 데서 착안한 거잖아요. 이 게임을 알고 계신다면서요?
[김헌식]
이건 저도 많이 봤습니다. 이렇게 여러 명이 술자리에 모여서 이벤트가 필요하거든요. 특히나 약간 데면데면하고 친숙하지 않았을 때 뭔가 간단한 놀이를 하면서 친해지는 건데 손을 내밀면서 층을 해서 만약에 6층이다 그러면 6층에 해당되는 사람이 일종의 벌주를 마시게 되는 그런 게임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게임하고 있는 사람들이네요.
[김헌식]
이걸 외국인들이 저렇게 손을 올리고 있죠. 그래서 10층이라고 하면 10층에 딱 걸린 사람이 술을 먹게 되는 그런 간단한 게임이 되겠습니다. 이 아파트 게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한국어로 또박또박 떼창을 하게 되는 중독성이 강한 그런 놀이성이 있는데. 사실 오징어게임 이후에 우리가 부각됐던 것이 놀이성입니다. 이걸 영어로 게이미피케이션이라고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간단하게 저렇게 노래와 함께 또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된다.
특히나 요즘에는 SNS로 콘텐츠를 소비하잖아요. 그래서 약간 챌린지 문화도 있는데 지금 현재 노래 때문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지금 다양하게 저렇게 놀이를 즐기면서 음악도 듣는 문화들이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그동안 아파트라고 하면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는 그 아파트, 윤수일 씨의 아파트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 윤수일 씨의 노래까지도 요즘에 또 소환된다고 하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역주행을 해서 차트에 계속 급상승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래서 윤수일 씨도 굉장히 반색을 했습니다. 경쾌하고 좋은 곡이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로제의 아파트를 굉장히 극찬했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K팝 하면 예전 가수분들이 약간 밀려난 느낌이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지만 오히려 로제 때문에 예전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윤수일 씨의 아파트조차도 같이 부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구가 함께 상생의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특히나 아파트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로는 아파트먼트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해요. 아파튜냐, 아프티냐 이렇게 물어보면 아파트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흔히 콩글리시라고 얘기를 하게 되는데 옥스포드에도 우리 단어들이 많이 올라가 있죠. 예를 들면 스킨십이라든지 파이팅이라든지 예전에 쓰지 말라고 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쓰면 그것이 또 영어의 표준이 되기 때문에 옥스포드 사전에도 등재가 되거든요.
그래서 아파트도 곧 등재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만큼 결국 우리 문화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다. 일정 정도의 반열에 올라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요. 그래서 로제도 소맥이라든지 김치볶음밥까지도 같이 소비하면서 한국 문화 전체가 뮤직비디오 노래를 통해서 소비되고 있다. 그래서 아파트, 요즘에 사실 아파트먼트라고 하기에는 젊은 세대들은 줄여서 말하잖아요. 그래서 향후에는 그냥 아파트로 쓰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앵커]
우리가 외래어까지도 다시 역수출을 하게 되는 그런 시대까지 왔습니다. 지금 보니까 팝스타 브루노마스가 협업을 해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흔들거나 건배를 외치기도 했는데 이 브루노 마스의 인기도 한몫 했겠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브루노 마스 같은 경우에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두 번이나 상을 받았고 또 앨범도 1400만 장 이상 판매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던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협업을 잘하기로 유명한데요. 그런데 어떻게 같이 협업을 했느냐 봤더니 작년에 브루노 마스가 한국에 공연을 왔는데 이때 로제가 팬심을 발휘해서 공연장을 찾았다가 같이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친숙해져서 이번에 아파트를 만들게 됐을 때 같이 협업을 해서 이번에 최종적으로 곡을 완성하게 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전략적인 협업이 통했다는 거고요.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친해졌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무슨 전략적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하자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고 뭔가 합이 맞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했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보면 굉장히 친한 게 느껴져요. 그리고 두 사람의 보컬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가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측면들이 로제의 개성과 브루노 마스의 케미가 맞아떨어지게 되면서 이번에 일종의 대박 콘텐츠가 터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노래 뒷얘기를 들어보니까 아파트라는 노래가 빛을 못 볼 수 있었다고 하던데요.
[김헌식]
처음 시작은 아파트라는 게임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겠다 이런 생각이 없었고 블랙핑크를 포함한 이쪽 뮤지션을 특징이 같이 어울리는 것을 우선하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술게임에 관련돼서 아파트 게임에 대해서 주변 아티스트들한테 혹은 제작하는 사람들하고 공유하려고 했다고 해요. 이런 술게임이 있다 이렇게 했는데. 그러다가 이 게임을 소재로 곡을 만들어볼까라고 해서 처음에 만들어봤더니 너무 가볍게 보일까 봐, 특히나 술게임이잖아요. 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게 좀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서 삭제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랬더니 프로듀서하고 그다음에 작곡자 등이 너무 이미 중독됐다, 너무 좋아하게 됐다. 중독이라는 말이 조심스럽게 쓰게 되지만 굉장히 좋아하게 됐고 그다음에 프로듀서가 이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좋아할 것 같아, 그대로 추진하자라고 해서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하거든요. 결국에는 프로듀서의 역할, 공동 창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런 것들을 한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일 것 같고. 어쨌든 같이 만들면 더 많이 공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번에 이 사례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로제 씨가 같은 레이블 소속인 브루노 마스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세 곡을 보내달라, 그래서 세 곡을 보내줬는데 그중 하나가 아파트였다. 그런데 브루노 마스가 아파트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기에 한국의 술문화, 게임이라고 말했더니 바로 하겠다고 했다, 이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해외인들이 우리나라 술 문화, 재미있는 놀이 문화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김헌식]
일단은 지금 젊은 층들의 문화는 사실 놀이성이라고 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오징어게임 이후에 그런 게이미피케이션이 중요해졌는데 그래서 인터넷을 포함해서 놀이성이 있을 때 훨씬 더 전파 속도가 굉장히 강합니다. 예를 들면 강남스타일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재미 요소와 흥미 요소는 있었어요. 그리고 말춤이라고 하는 같이 따라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데 같이 즐기고 뭔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는 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남스타일보다도 훨씬 더 인기가 될 수 있는 곡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강남스타일보다도 훨씬 더 회자가 많이 될 것 같고 또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브루노 마스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그 의미와 가치를 알아본 것이죠. 결국에는 우리 것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이런 해외의 우리에 대해서 주목도가 높은 아티스트와 계속 협업을 하는 것이 더 확산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라는 점을 이번에 브루노 마스의 선택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가 곡의 성공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빌보드 메인 싱글 핫100 이것도 치지 않습니까? 그런데 10위 안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김헌식]
저는 충분히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빌보드 핫100 같은 경우에는 사실 굉장히 치열한 상황이거든요. 아무리 인기 있는 그룹이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데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라디오방송에 얼마나 방송이 되느냐 하는 부분. 그다음에 현지 원어민들이 얼마나 즐기는가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는데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이미 라디오방송 횟수는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 인터넷에서도 많이, 스포티파이에서 즐겨 듣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저는 핫100에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 지금 첫 솔로 정규앨범이 곧 나오게 되는데요. 12곡의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결국에는 이 로제의 이번 아파트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새로 발매되는 정규 음반도 많이 판매가 되면 결국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성과가 굉장히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빌보드 200에서 성과가 좋아도 핫100에서는 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핫100에서도 성과가 좋고 빌보드 200앨범차트에서도 성과가 좋을 만한 그런 모범적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여성 솔로 가수로서 이렇게 두 차트에서 성공적인 기록을 기대해 보는 그런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작곡가를 찾아봤더니 로제 씨, 브루노 마스 포함해서 11명이 공동 작곡을 한 모양이더라고요. 또 작사가도 같은 11명이 공동 작사를 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협업을 하기도 합니까?
[김헌식]
많은 협업을 하는 경우가 사실은 흔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로제의 스타일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는 한두 명에게 맡겨서 최종적으로 산출물이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에는 블랙핑크의 스타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이 참여하고 또 같이 느끼고 공유했을 때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과 공유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수평적 관계에서 협업으로 탄생한 곡일수록 더욱더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번에 잘 보여줬다. 지금 영상에서 보듯이 저렇게 잘 어울림을 표방하거든요.
이것이 K팝의 새로운 시도가 되겠습니다. K팝이 그동안은 칼군무라든지 굉장히 격식을 차린 버라이어티한 그런 무대 퍼포먼스만 보여줬는데 지금 저렇게 친한 친구들이 노는 것 같은, 즐기는 것 같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블랙핑크 혹은 로제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것이 K팝의 새로운 신기원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서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또 다른 K팝 2.0의 인기도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로제 씨 소속사가 보니까 세 군데더라고요. 애틀랜트 레코드, 더블랙레이블, YG엔터테인먼트, 이게 개인과 단체와 해외활동, 다 나누어진 겁니까?
[김헌식]
이게 굉장히 실험적인 시도이기도 합니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한 소속사가 모든 것을 다 관장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국내 법인, 해외 법인을 같이 총괄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블랙핑크 같은 경우 지금 YG의 완전체 그룹으로서 소속이 되고 있고 개별 멤버들은 자기 독립 1인 소속사를 가지고 있고. 그다음에 해외 법인은 따로 추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런 경우에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프로젝트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아파트 같은 경우에도 이런 식으로 좀 유연하게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곡 만드는 데 있어서도 즉각즉각 반영하게 되고 수정을 하거나 보완하거나 강화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만큼 흐름에 맞게 유연하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우리가 대형 기획사의 굳어지는 조직 문화에서 약간 한계도 보여지거든요. 그런 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좋은 결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되고. 세계 트렌드와 흐름들을 즉각 순발력 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는 28일부터 인천공항에 연예인들 전용 출입문이 생긴다고 하는데 별도 출입문이라는 게 뭡니까?
[김헌식]
일단 이게 따로 있다기보다는 기존에 승무원이나 조종사가 이용하던 통로를 연예인들한테 사전 신청을 하게 되면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런 점들에 있어서 연예인들이 과연 이 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데 일단 사전에 이용 신청 공문을 제출하게 되면 그 사전 신청자를 감안해서 공항에서 판단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데 사설 경호원 대동 여부 등 증빙자료도 함께 있어야 되고요. 특히 현재 통제 강화 계획 같은 경우도 같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승객의 불편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연예인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아닌데 특별히 혜택을 주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죠. 그래서 승무원이나 조종사처럼 공항을 이용하시는 고객들을 위해서 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통로를 왜 연예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냐라고 했을 때는 여기에 대해서 불필요한 특혜를 주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특히 일반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연예인 같은 경우에도 무조건 사전에 신청만 하면 과연 그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냐. 원래 의도는 공항의 복잡성을 증가할 경우에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러면 연예인도 여러 가지 유형이나 경중의 차이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과연 누가 판단할 거냐라고 했을 때 이 연예인과 이 연예인의 경중 문제, 비교 문제 이런 것들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얘기해야지 만약에 사전 신청만 하면 뭐든지 다 해결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너무 현실을 간과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기준에 대한 모호성의 지적도 해 주셨는데. 그런가 하면 많은 연예인들이 공항에 출국하는 혹은 입국하는 모습을 간접광고의 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의상이라든지 어떤 아이템들을. 그런데 이런 전용 출입문이 실효성이 있을지, 이런 의구심도 들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용 출입문이 과연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PPL 등 간접광고 홍보 수단으로 런웨이 하듯이 이용하는 측면들에 있어서 이런 것을 금지하도록,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항 출입할 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점들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명확하게 공항을 그런 식으로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들에 대해서는 금지하는 것이 일단 우선돼야 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연예인들이 공항을 출입할 때의 정보, 이런 것들이 어떻게 공유되느냐, 그걸 막을 수 있느냐. 정말 소속사에서 막을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이용하는 것인지, 여기에 대해서도 면밀한 통제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에 일주일간 대형 서점 매출이 40%나 늘어났더라고요. 이런 독서 열풍이 계속 될 수 있을까요?
[김헌식]
일단 100만 부 돌파한 지는 꽤 됐고 이제 200만 부 돌파한다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도 책을 못 받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형 서점과 지역 서점 간의 갈등도 있는 상황이고요. 지역 서점일수록 책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책들을 국민들이 제때제때 공급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책 읽기, 독서 문화를 진작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책을 구입해서만 읽는 것이 아니고 공공도서관에서도 지금 대출을 기다리시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공공도서 확충 문제도 여전히 있다라고 했을 때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있었을 때 또다시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어야 하느냐라는 점에 대해서는 또 재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 제도들을 바꾸고 도서관이라든지 도서 구입에 관련해서 비용을 증액하거나 늘리는 면모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한 학부모 단체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유해 매체로 지칭했습니다. 일부 표현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표현이 있다고 얘기를 한 건데 학교 도서관에도 놓지 말라고 주장을 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김헌식]
그래서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에는 여러 편의 작품이 들어 있는 소설집입니다. 채식주의자뿐만 아니고 몽고반점이라는 그런 작품도 있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폭력을 묘사하는 장면이라든지 성적 표현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의 의도는 그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폭력이 왜 나쁜 것인지, 또 그 폭력으로 인해서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를 굉장히 독자들이 면밀하게 느끼게 되면서 결국 폭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 폭력을 사용하게 되면 이렇게 고통받는 사람이 있고 그건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적나라하게 묘사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 묘사 자체가 불편하다고 해서 그걸 금지하게 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작품성 있고 해외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지도교사라든지 학부모들이 같이 읽어야 됩니다. 같이 읽고 이런 것은 어떤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고 이런 작품을 쓴 작가의 의도 등을 면밀하게 같이 공동 토의를 해야 되는데 학교 현장에서 그런 교육 기회를 받지 못하게 막아버린다고 하면 교육의 기능, 혹은 교육권이 위축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노벨문학상도 받은 마당이기 때문에 같이 공론화해서 토의하는 그런 문학수업들이 많을 때 저는 제2, 제3의 한강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한쪽에서는 새롭게 포스트 한강 작가가 나와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그 의미를 이렇게 해석하는 작업들이 없다고 하면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전향적으로 독서지도가 필요한 형태 내에서 절충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백범 김구 선생께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건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배출하게 됐고 K콘텐츠도 계속해서 열풍을 끌고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김구 선생이 이 소원을 이뤘다고 보십니까?
[김헌식]
저는 중간 과도기라고 생각하고요. 일단 마지막 퍼즐은 끼워졌다. 그러니까 문학 하나만 남았었는데 이제 문학까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건데, 중요한 건 문학은 문화 콘텐츠의 수원지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굉장히 진지하고 집중화된 화두를 만들어주고 이걸 다시 K팝이라든지 K영화, K드라마가 풀어주고 다시 또 여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문학이 채워주고. 이런 식으로 상생의 효과를 갖게 되면 저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K문화, 문화 강국, 문화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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