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파괴된 인간관계에 휘말린 이들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10. 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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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괴된 인간관계에 휘말린 이들

- 수상한 초대/이현숙 소설집/산지니/1만7000원


부산 소설 문단의 이현숙 작가가 첫 소설집을 냈다. 어긋나는 신뢰, 무너지는 가정, 인간관계의 파괴에 휘말린 사람들의 물러설 곳 없는 위태로운 일상을 담은 단편소설 6편 수록.

표제작 ‘수상한 초대’의 주인공은 변변찮은 수입으로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학원 강사로 살아간다. 돈 많은 남편과 결혼해 떵떵거리는 동생이 혈액암에 걸리자. 가족들은 골수 이식을 강요한다. 언제나 그랬듯 가족을 위해 희생할 것인가, 자신을 지킬 것인가. 주인공은 고민에 빠진다. 6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선다.

# 내향형이 2025 트렌드 이끈다

- 라이프 트렌드 2025 조용한 사람들/김용섭 지음/부키/1만9800원


2013년 시작된 ‘라이프 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전문 시리즈로 매해 핵심 트렌드를 날카롭고 흥미진진하게 전망 분석해 왔다. 2025년은 ‘조용함’ 트렌드가 전방위로 밀어닥칠 것으로 전망한다. 요란하고 갈등 많은 경쟁 사회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소음과 과잉 연결, 타인과의 관계와 교류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를 욕망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경제를 장악했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어도, 내향성 경제가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내향성 소비가 계속 등장하고 새로운 유행, 세상을 바꾸는 트렌드로 이어진다.

# 진정한 ‘나’를 되찾는 지침서

- 아직도 내가 낯선 나에게/사라 큐브릭 지음/박선령 옮김/추수밭/1만8000원


일상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대로 사는 사람은 드물다. 직장, 가족, 연인이나 친구 관계에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금씩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자아를 잃어가고 원치 않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이 책은 자신의 본질을 잃고 여러 문제를 겪는 ‘자기 상실’의 원인을 짚고, 자아 감각을 되찾는 구체적인 지침을 살펴본다. 저자는 여러 사례는 물론 자신의 경험까지 녹여내며 진정한 나를 되찾는 과정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자기 상실에서 회복해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은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 우연서 시작된 기발한 발명품

- 발명과 발견의 과학사/최성우 지음/지노/1만9000원


1950년대 초, 스위스 전기기술자인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은 시골길 산책 중에 옷에 달라붙는 도꼬마리를 떼어내다가 어떻게 옷에 달라붙는지 관심을 가졌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후 도꼬마리의 갈고리가 옷에 쉽게 부착되는 구조라는 것을 발견했다. 기저귀 신발 생활용품 등에 접착용 부재로 널리 쓰이는 이 벨크로테이프는 도꼬마리에서 착안했다. 최성우 과학칼럼니스트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1세기 첨단과학기술 시대까지 우연과 행운, 위기와 집념이 빚어낸 과학사의 순간들에 존재하는 발명과 발견을 들려준다.

# 영화 속 숨겨진 의학 지식들

- 영화관에 간 의사/유수연 지음/믹스커피/1만8500원


‘병원이 자주 공포영화의 무대가 되는 이유’. 한밤중의 병원은 그곳에서 일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에게도 으스스한 기분이 들게 한다. 질병과 죽음이 있는 장소가 아닌가. 영화에서 한밤중 병원 복도 장면 다음은 대체로 공포가 이어진다. 영화 덕후인 신경과 의사 유수연이 알려주는 재미있고 색다른 영화 이야기. ‘곤지암’ ‘헤어질 결심’ ‘기생충’ ‘진격의 거인’ ‘아이언맨’ 등 21편 영화에서 찾는 의학의 색다른 발견이다. 의학 지식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풀었다.

# 하루 한 장씩, 어린이 어휘 일력

- 문지애 아나운서의 초등 어휘 일력 365/문지애 지음/윤상은 그림/북라이프/1만9800원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 라디오 등에서 만났던 문지애 아나운서가 어린이들의 올바른 언어 습관과 문해력 향상을 돕기 위해 펴낸 책. 말에 통달한 아나운서로서의 전문성과 초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사자성어 관용어 속담 등 365개 어휘를 엄선해 하루에 하나씩 아이들이 다양한 어휘를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의 꾸준한 실천이다. 책상 위에 두고 하루에 한 장씩 넘기는 일력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 그림으로 담아낸 제주 풍경

- 꽃, 길을 걷다/김종민 그림에세이/밝은미래/2만4000원


제주만의 신비로운 풍경과 사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그림책. 20년 넘게 그림책을 그려온 김종민 작가가 매년 서너 번씩 10년 넘게 제주를 다니며, 자신이 좋아했던 풍경과 꽃을 담아냈다.

봄부터 겨울을 지나 다시 봄까지. 함덕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서우봉, 제주대학교, 종달리, 광치기해변, 비자림, 큰사슴이오름 등을 지나 대평리까지. 이 책은 13곳의 제주도에서 만난 18개의 꽃과 식물을 그렸다. 사계절의 제주 풍경과 어우러지게 그려진 꽃들은 독자들에게도 많은 추억과 영감, 그리고 미적 풍요로움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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