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시티 20년, `디지털 격차` 해소됐나

2024. 10. 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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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위치를 공유하면 찾아오는 택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예약하는 숙박시설, 디지털 신분증 등 우리는 이미 다양한 스마트시티 기술이 접목된 도시에 살고 있다.

단일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일방적인 현재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디지털 조작방식은 디지털 기술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스마트시티 개발은 도시 인프라, 에너지, 모빌리티 등에 대한 기술 연구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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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훈 LX공간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내 위치를 공유하면 찾아오는 택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예약하는 숙박시설, 디지털 신분증 등 우리는 이미 다양한 스마트시티 기술이 접목된 도시에 살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를 통해 성장한 대한민국이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일찍부터 스마트시티를 도입한 덕분이다.

올해는 U-City(유비쿼터스 시티)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스마트시티 사업이 2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정부는 2017년에 U시티법을 스마트도시법으로 개정하며 스마트시티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는 국가별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중요한 핵심가치는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ICT 기술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도시'라는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마트시티의 핵심가치는 시민의 삶의 질이다.

시민은 ICT 정보통신, 디지털 기술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다수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시티의 발전은 ICT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에 이러한 기술 혜택이 모든 시민에게 고르게 전달되지는 않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령층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은 '디지털 격차'라는 문제를 발생시켰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령층과 장애인 중 50% 이상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 어려움으로 불거진 디지털 격차 문제는 스마트시티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단일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일방적인 현재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디지털 조작방식은 디지털 기술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UX/UI라는 용어로 정리되는 사용자 환경에 대한 경험기반 인터페이스, 경험기반 MMI(Man Machine Interface)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격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즉, 스마트시티 기술을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스마트시티 개발은 도시 인프라, 에너지, 모빌리티 등에 대한 기술 연구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방향성은 일반 시민들이 스마트시티를 체감하기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소외를 야기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몇몇 국가와 도시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마트시티 기술 도입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대전광역시에서 고령층,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도입한 'AI기반 무인정보단말기', 핀란드 헬싱키시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기 위해 개발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스퀘어' 등은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격차 해소의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모바일 운영체제가 각 제조사마다 달랐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 제조사들은 사용자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렇지만 특정 운영체제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종속되거나, 수익 실현을 위해 광고 위주의 조작계를 구성하던 기업들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사용자'를 중심에 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스마트시티는 이러한 모바일 업계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스마트시티 20년을 넘어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인 시민, 특히 소외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약자를 배려한 기술과 정책이 필요하다. 맹목적인 첨단기술 발전이 아닌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스마트시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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