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브 임원용 ‘주간보고서’ 타 아이돌 비방내용 다수 포함

이선명 기자 2024. 10. 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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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하이브가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된 업계 동향 보고서에 타 아이돌을 향한 비방 내용이 다수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확보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하이브 임원 열람용 주간 ‘음악산업리포트’ 일부 내용에는 타 연예 기획사 아이돌에 대한 외모 평가, 사생활 논란, 실력 평가 등의 정보가 보고 형태로 정리돼 있다.

주간 형태로 보고되는 이 보고서는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다 현재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 컴퍼니가 발행하는 위버스 매거진 편집장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해당 보고서에는 타 아이돌의 외모에 대한 비평이 담겨 있다. ‘어리면 다냐,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 구비가 아닌 데다가 진짜로 중학교 장기자랑처럼 무대를 하고 있음’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그동안 못 뜬 이유가 되게 분명한 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이돌들을 언급하며 ‘못생김의 시너지가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또한 하이브 ‘R U NEXT’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관련 정보가 갑자기 좀 돌기 시작해 8명 정도 후보군이 추려졌던데, 좀 놀랍게도 아무도 안 예쁘다. ○○○○○○만도 못한 연습생 인프라인가 싶었는데 그룹 ○○○ 데뷔할 때도 외모로 다들 충격 받았던 걸 생각하면 SM엔터테인먼트의 미감 자체가 달라진 건가 싶기도’라고 했다.

이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를 언급하며 “○○○에 대한 공격 대부분은 ○○○로 방어가 가능. 누구 못생겼다, 하면 멤버 ○○ 과거 사진으로 대응하고 ○○이 춤 못춘다고 하면 아직도 뚝딱거리는 ○○이 보여주는 식으로 이미 디시인사이드에서는 한 패턴이 지나간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뿐 아니라 JYP 출신 걸그룹들이 ○○○○에서 탈출한 멤버 ○○, ○○ 등을 두고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형을 했던데 다들 멘탈 방어가 거의 되기 어려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흔적이 너무 강하고 그게 특히 외모나 섹스어필에 관련돼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그런 부분에서 ○○도 비슷한 징후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타 아이돌의 무대 실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룹 ○○○의 라이브 실력에 대해서 잘하는 애들을 회사가 안 시킨다는 게 팬덤 방어 논리였는데 이게 코첼라로 박살, 팬덤에서는 원망의 화살을 빠르게 팀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또 ‘SM 팬덤이 이런 부분에서는 이슈 전환과 방향 설정이 빠르다 싶음.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악역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 자사 아이돌과 관련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는 아픔 부심이 있는지 약간 라떼 토크를 하는데, 은근히 그런 부분에서 관심을 늘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싶었음’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해당 보고서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하이브 소속 및 타사 아이돌의 비방 내용과 이에 대한 온라인 바이럴 전략과 대응 방침도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앞서 민희진 전 어도어 전 대표가 언급한 적이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5월 24일 하이브 내부 고발과 관련한 입장을 내고 “A 편집장으로부터 매주 내부 회람 되는 ‘업계동향리뷰’ 문서에는 편파적으로 편향된 내용이 지속돼 어도어는 ‘수치나 지표와 같은 사실 기재가 필요하며 최소한의 객관성이라도 유지하라’고 이의제기를 한 적도 있다”며 “객관성도 결여된 공신력 없는 개인의 내용이 어떤 이유에서 대표성을 가진 듯 전사 임원들에게 배포돼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 하이브는 “업계 동향 리포트는 차트 성적같은 정량지표 외에도 소비자의 주관적인 반응과 이슈를 모으고 분석한 후 개선 의견을 제안하는 내부용 문서”라며 “아티스트에 대한 하이브의 입장이나 평가를 대변하는 자료가 아니다”고 했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특히 해당 내용은 타 대형사 특정 아이돌들에 대하여 실명을 언급하며 모욕적 표현과 허위사실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이는 모욕 내지 명예훼손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며 “아울러 단순 내부 임원보고용이라고 하나, 실제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에 비추어 하이브 내 임원 외 임직원들이 위 자료를 열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해당 보고서는 24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공개됐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는 ‘저런 보고서를 매주 열람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K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로 K팝 산업 전반에 대해 여론들에 대해 모니터링 자료를 많이 만들고 검토하고 있다”며 “하이브의 의견이거나 공식적인 판단은 아니다. 온라인상 모니터링을 종합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내용은 편집된 내용으로, 비방내용만이 아닌 업계 동향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하이브의 의견이 아닌, 단순 모니터링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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