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전쟁도 아니고"… 해도해도 너무하는 한미家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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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도를 넘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사업활동과 업무처리에 필수적인 IT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개월간 한미약품의 IT시스템을 통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인사·홍보·회계·관제·전산 등 지원 업무를 한미사이언스가 맡아서 하는 구조였는데, 지주사와 사업회사간 갈등 때문에 전 부문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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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근간 흔드는 사태 안돼"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도를 넘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사업활동과 업무처리에 필수적인 IT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개월간 한미약품의 IT시스템을 통제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오너가 집안싸움이 국내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한 곳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인사·홍보·회계·관제·전산 등 지원 업무를 한미사이언스가 맡아서 하는 구조였는데, 지주사와 사업회사간 갈등 때문에 전 부문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잡은 이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승인 없이 형제 측 인사의 한미약품 입사가 확정돼 직책인 없는 채로 출근해 월급을 받는가 하면, 한미사이언스가 사내 전산망을 통제해 한미약품의 홍보 예산 집행 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지난달 한미약품 홍보 예산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시스템 통제로 인해 집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형제와 모녀 간 표 대결이 이뤄진 주주총회에서 형제 편에 섰던 사촌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사람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승인없이 올 상반기 한미약품 부사장으로 발령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원 업무를 독자적으로 하기 위해 인사팀과 법무팀을 만들었지만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전산망을 통제해 회사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지원부서의 업무를 마비시켰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향하고 있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지주사의 전산망 통제가 '위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소액주주들은 "신약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분쟁으로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녀 측과 형제 측의 맞불 주주총회가 비슷한 시기에 예정돼 주목된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은 경영권 다툼의 분수령이 되는 만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높다.
한미약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총에는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기타 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신규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그룹은 내달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과 그 후 20여일 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순차로 개최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3자연합의 제안에 따라 현재 5대 4 구도로 임종윤·종훈 형제가 우위에 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임 부회장과 신 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만약 3자연합이 이사회 정원확대에 필요한 3분의 2 의결권을 확보해 이들 안건이 모두 의결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5대 6 구도로 3자연합이 우위에 서게 된다. 이 경우에는 뒤이은 한미약품 주총에서도 형제 측 안건이 부결되고 3자연합의 뜻이 관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3자연합의 제안이 일부만 받아들여지거나 부결되면 그룹 내 의사결정이 한동안 교착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의 전산망을 운영하는 한미사이언스의 통제가 계속되면 양사 간에 형사책임을 묻는 법적싸움을 벌일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산시스템을 마비시키기는 공격은 봤어도 한 집안끼리 이런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는 것은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미약품 한 주주는 "아무리 경영권을 놓고 다투더라도 회사 앞길은 막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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