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그렇게 하냐" 구자욱 잃은 류중일의 탄식…손주영도 물음표, 주장은 송성문

김민경 기자 2024. 10.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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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대표팀 첫 훈련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슬라이딩을 그렇게 하냐."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대비 첫 훈련을 이끌면서 아쉬운 감정부터 내보였다. KBO가 지난 11일 발표한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 35명 가운데 부상자가 또 발생했기 때문. 가장 뼈아픈 부상자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도중 왼무릎을 다쳐 현재 정상 출전이 어렵다. 류 감독은 구자욱에게 주장을 맡겨 젊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길 원했으나 첫 구상부터 제대로 어그러졌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크게 다쳤다. 1회말 2사 후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루를 훔칠 때 슬라이딩을 잘못하면서 왼무릎 인대가 미세 손상됐다. 구자욱은 디아즈의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으나 절뚝이며 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곧장 교체됐다. 구자욱은 부상 전까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기에 삼성으로선 큰 손실이었다.

구자욱은 빠르게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부상 직후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치료를 받는 등 애를 썼다. 그러나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지금도 선발 출전이 어려울 정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이 프리미어12에 함께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내가 봤을 때 (구자욱이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슬라이딩을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답하며 탄식했다. 류 감독은 구자욱이 부상할 당시 대구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있었기에 아쉬운 감정이 더 컸다.

이어 "사실 (구)자욱이에게 주장을 맡기려 했었다. 그런데 지금 합류가 어려울 것 같아서 송성문에게 주장을 맡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욱 외에도 대표팀은 현재 물음표가 가득 붙어 있었다. 지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1선발을 맡았던 문동주와 4번타자를 맡았던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 제외된 상태다. 아시안게임 때와는 또 다른 전력을 구상해야 한다.

류 감독은 "안그래도 오늘(24일) 점심 먹으면서 장종훈 타격코치가 '우리 4번타자 어떻게 해요' 하더라. 고민이 조금 된다. 그리고 지금 명단을 보시면 (1선발을 맡을) 선발투수가 안 보인다. 있긴 있는데, 한 경기를 잡아 줄 그런 친구들이 안 보이는 상태"라며 훈련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했다. ⓒ연합뉴스
▲ 손주영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최근 부상 소식을 알리면서 좌완 선발투수 공백도 머리 아픈 문제가 됐다. LG는 22일 "손주영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LG는 병원 검진 결과가 나오자마자 KBO에 관련 내용과 진단서를 제출했고, 류 감독은 손주영 없이 선발진을 꾸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류 감독은 조금 더 신중히 최종 엔트리를 꾸려 나가려한다. 한국시리즈를 뛰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소속 선수들의 컨디션을 계속 확인하면서 부상자가 빠진 자리를 현재 훈련 선수 명단 35인 안에 없는 선수를 추가로 선출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하고 있으니까 그쪽에서 또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고, 컨디션 저하도 있을 수 있다. KBO 방침이 28명을 뽑는 것인데, 총재님이 그렇게 하지 말고 한 5명을 더 뽑아서 컨디션 저하나 부상자가 생겼을 때 교치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에 35명을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5명에서 지금 (구)자욱이 물음표죠, (손)주영이 빠져 있으니까. 그래서 아직 시간이 있다. 우리가 8일에 출국하는데, 6일에 상무와 경기가 잡혀 있다. 그 경기 끝나고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다음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 달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첫 훈련을 진행했다. ⓒ 연합뉴스
▲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첫 훈련을 진행했다. ⓒ 연합뉴스

다음은 프리미어12 대표 훈련 소집 35인 명단

투수: 유영찬 손주영(이상 LG)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 엄상백(이상 kt) 조병현(SSG) 곽빈 김택연 이영하 최승용(이상 두산)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 원태인(삼성) 김서현(한화) 등 17명

포수: 박동원(LG) 김형준(NC) 한준수(KIA) 등 3명

내야수: 문보경 신민재(LG) 박성한(SSG) 김휘집 김주원(NC) 김도영(KIA) 나승엽(롯데) 김영웅(삼성) 송성문(키움) 등 9명

외야수: 홍창기(LG) 최원준(KIA) 윤동희(롯데) 구자욱 김지찬(삼성) 이주형(키움) 등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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