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 하는데…" 2연패 '몸만 풀다 끝난' 구자욱 대타의 전제조건, 대구에서는 과연… "나갈 의지 있다"

정현석 2024. 10.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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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 싹쓸이 패로 궁지에 몰린 삼성.

23일 서스펜디드로 열린 1차전과 2차전도 구자욱을 대타로 낼만한 상황은 있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쓰긴 해야 하는데 계속 상태를 보고 있다"며 몸 상태 악화 우려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구자욱 대타 카드는 쓸 수 있는 상황적 전제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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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순연됐다. 구자욱이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훈련을 한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1/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2차전 싹쓸이 패로 궁지에 몰린 삼성.

과연 구자욱 카드는 언제 꺼내들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여전히 회복중인 왼쪽 무릎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은 구자욱 편이다. 하루 하루 지날 수록 상태는 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 하루 쉬는 이동일을 거쳐 25,26일 대구 3,4차전은 어느 정도 호전이 기대된다.

23일 서스펜디드로 열린 1차전과 2차전도 구자욱을 대타로 낼만한 상황은 있었다.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상황이었다. 이재현을 밀어붙였고, 범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2차전. 부상으로 빠진 삼성 이재현(왼쪽)과 구자욱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3/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삼성 이재현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23/

2차전에는 김영웅 김헌곤 등 한방이 있는 선수들 앞에 찬스가 걸려 구자욱을 쓸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쓰긴 해야 하는데 계속 상태를 보고 있다"며 몸 상태 악화 우려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본인이 계속 나갈 의지는 있는데, 하루하루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캡틴' 구자욱은 누구 못지 않게 한국시리즈 승리에 진심인 선수. 일본에서 치료 받고 오는 날 대구로 안가고 바로 잠실로 와 선수단에 합류한 것만 봐도 그의 불타는 염원을 짐작할 수 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돌아온 주장 구자욱이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9/

한국시리즈 때도 경기 중 스윙 연습을 하며 무력시위도 했다.

하지만 야구를 올해만 할 게 아니다. 완전치 못한 몸으로 결정적인 순간 타석에 세우면 본능적으로 무리해서 타격 후 주루를 하다 회복중이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 무사 강민호가 솔로포를 터트리자 구자욱이 박진만 감독과 함께 강민호를 맞이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9/

구자욱 대타 카드는 쓸 수 있는 상황적 전제조건이 있다.

병살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은 불가다. 1루로 전력질주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명타자가 아닌 한 무조건 바꿔야 하니 해당 포지션을 메워줄 대기 선수가 벤치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기든 지든 점수 차가 클 때는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쓸 이유가 없다.

접전 상황에서 포지션 대체선수가 있고, 1루에 주자가 없거나, 2사 후에만 꺼내드 수 있는 카드.

한결 상태가 회복될 대구에서는 결정적 상황이 한번쯤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구에서 대반격을 노리는 3,4차전 삼성 타선의 흥미로운 볼거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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