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대세 됐는데 “매너리즘 빠져, 난 과대평가 된 배우”[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10. 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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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지환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여행을 다니다 사람을 알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다는 박지환은 "막상 해보니 사람을 알 수 있는 직업은 아니더라. 이건 그냥 놀이더라.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텐데 지금의 저는 연기는 놀이라 생각한다. 누가 재밌게 잘 노나, 그걸 뒤에서 바라보는 거라는 개념이다. 마냥 웃고 떠드는 즐김이 아니라는 거다. 잘 즐기기 위해서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힘들다고만 말 못한다. 행복한 놀이일 수 있는 거다"면서도 "사실 괴롭다. 요즘처럼 괴로운 때가 없다. 새로운 게 잘 떠오르지도 않고. 요즘 완벽한 매너리즘이다. 스승을 찾아 헤매고 있고 썩지 않기 위해서 무척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잘 하지도 못하는데 과대평가 돼 있지 않나. 저는 저를 안다. 그 정도 실력이 아니라는 걸. 저는 평생 연기를 탐구하고 싶은데 잘못 되기 딱 좋고 건방져 지기 딱 좋은 시기이지 않나. 주변에서는 잘 한다고만 하니까, 대접해준다고 하니까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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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박지환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박지환은 10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강매강'(극본 이영철 이광재/연출 안종연 신중훈) 인터뷰에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과대평가 된 배우"라고 평했다.

여행을 다니다 사람을 알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다는 박지환은 "막상 해보니 사람을 알 수 있는 직업은 아니더라. 이건 그냥 놀이더라.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텐데 지금의 저는 연기는 놀이라 생각한다. 누가 재밌게 잘 노나, 그걸 뒤에서 바라보는 거라는 개념이다. 마냥 웃고 떠드는 즐김이 아니라는 거다. 잘 즐기기 위해서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힘들다고만 말 못한다. 행복한 놀이일 수 있는 거다"면서도 "사실 괴롭다. 요즘처럼 괴로운 때가 없다. 새로운 게 잘 떠오르지도 않고. 요즘 완벽한 매너리즘이다. 스승을 찾아 헤매고 있고 썩지 않기 위해서 무척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잘 하지도 못하는데 과대평가 돼 있지 않나. 저는 저를 안다. 그 정도 실력이 아니라는 걸. 저는 평생 연기를 탐구하고 싶은데 잘못 되기 딱 좋고 건방져 지기 딱 좋은 시기이지 않나. 주변에서는 잘 한다고만 하니까, 대접해준다고 하니까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연극할 때도 비슷한 매너리즘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고. 박지환은 "연극할 때 진짜 열심히 했는데 제 실력이 들통날까봐 너무 불안했다. 그때 '지환이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이 끝나고 누나 세 분이 이야기 했는데 그 중 한 누나가 "지환이 잘하네. 그런데 과대평가 되지 않았어?'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통쾌한 거다. '맞아 저 말이야. 저거였어' 했다. 지금의 나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지 했다. 요즘 그 생각을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살려달라고 하면서 선생님도 엄청 찾아뵙고 있다. 예전에는 바람만 불어도 영감이 떠올랐는데 요즘은 화산에 뛰어들어도 안 느껴지는 이상한 시기인 거다. 죽을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멈춰 서서 우울하다고 느끼는 건 좋지 않은 거라 생각한다. 그런 시기를 어떻게 이끌어가는가, 선배들을 보기도 한다. 어떻게 저 자리에 가셨지 하고. '우리들의 블루스' 때도 고두심, 김혜자 선배님이 할머니 연기를 하셨는데 그 주름을 내보이는 용기에 대해 시청자들은 생각해본 적 없지 않나.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나. 끊임없이 탐구하고 내려놓았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들을 맞이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공부가 하다 하다 안 돼서 유홍준 교수님의 '안목'이라는 책을 보는데 자극이 오더라. 또 어떤 귀촌하신 선생님에게 길게 문자를 드렸다. '저는 요즘 대세라고 하는 배우, 돈도 많이 버는 배우, 남들이 잘한다 하는 배우가 됐는데 위험하기 그지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대로 썩어서 볼품없는 과일 같은 느낌이 될 것 같아요. 어떡하죠'라고. 그러니 '가장 힘들 때일 수 있겠지. 현명해야 돼' 하시더라. 어떻게 해야 할까 했을 때 곱씹어 얘기하고 밥 먹을 때 열다섯번 씹기, 술 한 잔 먹기 전 물 한 모금 먹기. 그런 것들을 잘 지킬 수 없지만 시키는대로 하는 거다. 제가 찾아낸 스승이니까. 술 한 잔 먹기 전 물을 마시는 게 '취하지 말라'가 아니라 '취중에 좋은 이야기를 잘 듣고 받아들이란 거구나, 이렇게 가르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썩어가는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 했더니 '핵심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데 있지. 향후 1년간 '공부 하는 삶'이라는 책을 읽으렴"이라고 하시더라.

이와 같은 이야기를 아내와도 가끔 한다는 박지환은 "아내는 '힘내, 어디 갔다 와' 한다"며 "제가 정체된 건지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가야 될 때라는 느낌이 든 거다. '가졌으면 버려 쌓았으면 무너뜨려'가 제 슬로건이었는데 다른 데로 가고 싶은 거다. 화려한 곳 말고, 꽃밭 말고 선배들이 갔던 길을 가고 싶다. 계획은 없다. 열심히 연기 공부하고 작업하기, 최선을 다하기가 계획이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보기를 준비 중이다. 안 되겠지만 어떻게 계속 해봐야지"라고 스스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나눴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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