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원정서 패한 김두현 감독…“축구 발전을 위해 시간 끄는 건 바뀌어야”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전북현대가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한 김두현 감독은 슬랑오르의 시간 지연 플레이를 비판했다.

전북은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프탈링자야의 MBPJ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3차전 슬랑오르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상대에게 순식간에 2골을 내줬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ACL2 연승이 마감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두현 감독은 “세트피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점해서 아쉽다. 그런데도 경기를 주도하려고 했다. 중간에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홈 경기인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31분에 선제 실점 후 전반 33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김두현 감독은 이에 대해 “첫 실점 당시 가장 중요한 건 크로스가 올라갔을 때 맨 마킹하는 것인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두 번째 실점에서는 세컨볼에 집중하고 공의 위치를 예측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부족했던 점을 선수들과 함께 보완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김두현 감독은 이번 패배가 어린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현 감독은 “어린 선수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성장하는데, 오늘 경기가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준비하는 자세나 방향성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프로의 벽을 한번 더 느끼면서 앞으로 성장할 방향에 대해 생각을 할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북은 이번 경기 패배로 2위로 내려갔다. 김두현 감독은 개선점을 찾으면서 조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김두현 감독은 “많은 분이 16강 진출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안다. 현재 리그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리그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ACL2도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했다.

이어 “ACL2에서는 기회를 못 받았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는데, 현재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처럼 선수들이 좋은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김두현 감독은 상대 슬랑오르의 시간을 지연하는 방식을 꼬집었다. 김두현 감독은 “축구 발전에 있어서 경기 중 시간을 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 이러한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상대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고, 모두 내려와서 수비를 하는 부분은 좋게 보았다.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맞지만, 유럽처럼 선진적인 축구를 하려면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워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