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강남’ 송도, 상가 무덤 전락⋯ 공실률 1년새 15배 ‘껑충’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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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가 '인천의 강남'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상가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더샵송도센트럴파크 3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상가.
송도 더프라우 주상복합아파트 1~3단지 상가도 현재는 공실 안에 잡동사니만 쌓여 있다.
또 지난 2021년에 들어선 생활형숙박시설인 한라웨스턴파크송도 인근 상가 단지도 문을 연 점포보다 공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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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분양가·과잉 공급에 공실 불가피
빈 상가 방치, 주변 상권 슬럼화 우려도
“송도가 ‘인천의 강남’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상가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더샵송도센트럴파크 3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상가. 1층 상가 70여개 중 절반 이상이 텅텅 비어 있다. 이 아파트 시세는 3.3㎡(1평)당 4천600만원(네이버 부동산 기준)으로 송도에서 가장 비싼 ‘대장 단지’이지만 입주 2년이 지나도 첫 입주조차 못한 상가가 수두룩하다. 이 단지는 송도의 대표 공원인 센트럴파크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개통 예정역인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사이에 있어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 이런데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비싼 분양가 등으로 상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 상가는 전용 면적 42㎡(13평) 기준 분양가 6억9천여만원이었지만 현재 10~20% 할인해 매매하는 곳도 많다.
인근 더샵 퍼스트월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도 마찬가지. 송도 조성 초기인 2005~2009년 당시 ‘인천의 타워팰리스’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슬럼화까지 이뤄지고 있다. G동 1층 내부 상가는 인기척이 끊긴 채 적막하다. 오랜 시간 비어 있었던 것을 보여 주듯 상가 내부의 벽과 바닥은 갈라지고 녹이 슬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상가는 분양 당시 매매가의 절반 가격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이 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분양 당시에는 빈 상가가 없고 사람은 북적였는데 지금은 죽은 상가가 됐다”며 “10여년 전부터 인근에 새로운 상가들이 계속 생기면서 공실이 생기더니,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송도 더프라우 주상복합아파트 1~3단지 상가도 현재는 공실 안에 잡동사니만 쌓여 있다. 2007년 1단지 청약 당시 오피스텔의 경쟁률이 4천855대 1을 기록하면서 상가 역시 인기가 높았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또 지난 2021년에 들어선 생활형숙박시설인 한라웨스턴파크송도 인근 상가 단지도 문을 연 점포보다 공실이 많다. F동은 6개 상가가 연달아 비어 있고 필라테스 학원, 자동차 물품점, 음식점이었던 곳들도 간판만 남겨진 채 상가 내부는 텅 비어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송도가 경기 침체와 과잉 공급 등으로 상가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기준 송도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6%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0.4%에 비해 무려 15배 늘어난 수치다.
비싼 상가 분양가와 임대료 등이 이 같은 공실을 부추기고 있다. 송도의 경우 전용면적 33㎡(10평) 기준 매매가는 지역에 따라 6억~9억원, 임대료는 월 300만~500만원에 이른다. 상가 소유주는 대출을 받아 분양을 받았는데, 임대인이 없으니 이자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송도 상가 공실이 앞으로도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도의 부동산중개인 B씨는 “앞으로도 빈 상가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 이자는 계속 오르는데 사려는 사람도 없어 팔지도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상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상가 공실은 계속 늘 것”이라며 “비어 있는 상가가 이어지면 주변 상권이 슬럼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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