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절 강민호 백업이 아니다…KIA 35세 상남자 포수는 묵묵한 조력자, 올림픽 KS ‘금메달 보인다’[MD광주 KS]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016년하고 2020년에 해봤고, 4년만에 나가고 있는데…”
KIA 타이거즈 상남자 포수 김태군(35)에게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기간에 이렇게 얘기했다. “올림픽이네요”라고 하자 김태군도 웃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지난 두 번의 올림픽 같은 한국시리즈는 아쉬움이 있었다. 2016년엔 준우승이었다.
2020년엔 생애 우승반지를 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중립지역에서 했다. 관중도 적었고 재미없었다”라고 했다. 당시 NC는 창원NC파크가 아닌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김태군은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백업포수라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시 4년이 흐른 2024년 한국시리즈. 김태군이 생애 최고의 한국시리즈를 만들어간다. 우선 어엿한 주전포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됐고, 1년 반 만이던 2023년 7월에 다시 KIA로 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 1년3개월만에 통합우승을 눈 앞에 뒀다. 2승 남았다.
한국시리즈 1~2차전서 6타수 3안타 타율 0.500 2타점 3득점이다. 심지어 3안타 중 2안타가 2루타다. 정규시즌 105경기서 타율 0.264 7홈런 34타점 24득점 OPS 0.711. 공동 주전이 된 한준수가 워낙 방망이 재능이 뛰어나서 그렇지, 김태군의 방망이도 수준급이다.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서 투수리드, 볼배합 방향이 정규시즌과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를 들어 구위 좋은 양현종이 2차전에 올라왔다. 삼성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오자 패스트볼 위주로 더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은 게 통했다. 전상현, 곽도규, 정해영 등 필승계투조들의 성공적인 뒷문 단속도 묵묵히 조력했다.
1차전 7회말 4득점 때 희생번트로 징검다리를 제대로 놨다. 8회에는 우완 이승현의 초구 슬라이더가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들어갔으나 잡아당겨 좌중간 1타점 쐐기 2루타를 쳤다. 김태군의 타격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증거였다.
2차전 6회에도 또 이승현을 상대로 좌선상 2루타를 쳤다. 이번엔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8회엔 우완 김태훈의 주무기 포크볼을 가볍게 잡아당겨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2경기 연속 방망이로 후반을 지배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공교롭게도 삼성 시절 주전이던 강민호와의 맞대결이다. 강민호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다. 김태군은 백업포수로 살아온 시간이 길지만, 한국시리즈 경험만큼은 강민호보다 많고 선배다. 그의 공수 안정된 플레이는 강민호가 지난 1~2차전서 실책 등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연발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시리즈 1~2차전 포수 대전은 김태군의 판정승이다. 대구 3~4차전은 양상이 또 바뀔 수 있다. 김태군은 “장타가 많이 나오는 라팍에선 또 볼배합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한국시리즈 들어 아직 경험이 부족한 한준수 대신 김태군을 쓰는 이유가 있다. 이번엔 금메달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군이 공수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석에선 귀중한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쐐기타점도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위기에는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도 잘해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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