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尹 업보? 배우자 놔둔 응보" MBC 앵커 "나라인가 부인인가"

조현호 기자 2024. 10. 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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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업보 돌던지면 맞고가겠다" 발언에 방송 앵커들 쓴소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힘든 상황이 업보이며 돌을 던지면 맞고 가겠다고 발언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난지 하루 만에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힘든 상황을 업보로 생각하고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TV조선 앵커가 “잃어버린 2년 국정의 업보이자 배우자가 눈밖에 나도록한 응보”라고 비판했다. MBC 앵커도 “지키려는 게 나라인가 부인인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2일 밤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습니다”라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3일 저녁 '뉴스9' '앵커칼럼 오늘' <돌을 맞고 가겠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용산 회동 후 서로 다른 길을 나섰다”고 진단한 뒤 윤 대통령의 '업보', '돌던져도 맞고 가겠다' 발언을 들어 “어떤 업보, 누구의 돌인지 궁금하다. 분명해 보이는 건, 사면초가 김건희 여사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다. 윤 앵커는 “돌팔매질을 뚫고 가려면 뒤에서 순풍이 받쳐줘야 한다. (바로)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민심의 바람은 앞에서 훨씬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국민의 마음을 시나브로 잃어버린 지난 2년 반 국정의 업보”라며 “배우자가 민심의 눈밖에 나도록 내버려둔 응보”라고 비판했다. 윤 앵커는 “돌팔매가 야당의 폭주라면, 그 역시 민심을 얻어야 맞설 수 있다”며 “국민의 법 감정을 제쳐둔 법전의 법 논리만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쓴소리했다. 특히 윤 앵커는 그동안 여러 번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은 고비마다 극복할 기회를 허망하게 흘려 보내곤 했다”며 “그 앙금들이 대통령의 잔을 차곡차곡 메우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어떻게든 배우자를 지키겠다면, 지금 나선 길은 거꾸로 가는 길”이라고 규정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23일 저녁 뉴스9 앵커칼럼 오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범어사를 방문해 힘든 상황이 업보이며,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잃어버린 2년 국정에 대한 업보이자 배우자를 놔둔 응보라고 쓴소리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조현용 MBC 앵커도 23일 '뉴스데스크' 리포트 <“돌 던지면 맞겠다”…국민들이 포기하란 건가> 앵커멘트에서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이 업보라는 건, 김건희 여사와 자신 관련 여러 의혹은 규명해야 할 현안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거겠죠. 나는 못 바꾸겠으니 당신들이 바뀌라는 격”이라며 “업보로 '생각하겠다'는 건, 그냥 그렇다고 치자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해석했다. 조 앵커는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말에 “적어도 여당에선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란 확신도 있는 것 같다”고 봤고, 한 대표가 김 여사 라인을 거론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증거를 가져와 보라고 한 이유를 두고는 “어차피 탄핵은 물론이고 특검 같은 돌조차 못 던질 거라며, 큰소리치는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 앵커는 “돌 맞고도 가겠단 각오가 실제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는데 그 업보란 건, 대통령과 영부인의 것일 텐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하고 주변을 돌아보라는데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부분에선 과연 지키려는 게 나라인지, 정권과 당인지, 아니면 자신과 부인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용산이 각색했다고 표현한 한동훈 대표의 언급을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어떤 부분이 왜곡됐다는 건지 말해달라”고 반박했다고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전했고, MBC 등 여러 언론도 보도했다.

▲조현용 MBC 앵커가 23일 뉴스데스크 앵커멘트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 등을 두고 윤 대통령이 지키려는 게 나라인지 정권과 당인지 본인과 부인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고 반문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조영민 채널A 기자는 23일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돌을 맞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 언급을 두고 '이 발언에 비판이 나왔다'는 앵커 질의에 “원래 취지나 의도가 어떻든 그게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도 정치”라고 지적하면서 “친윤 성향의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언론에 출연해 '국정 최고 책임자가 돌을 맞고 가겠다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조 기자는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국가의 상징이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이지 돌 맞고 가겠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방송사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한 대표의 비판에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라고 뉴스에서 간략히 해석했다. SBS는 '8뉴스' <'한 비판' 홍준표 면담…“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비판적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한동훈 대표와의 냉각기가 장기화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해석했고, KBS도 '뉴스9' <“여야 합의하면 특별감찰관 임명”>에서 “한 대표와의 갈등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봤다.

김주하 MBN 앵커도 '뉴스7' 리포트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정면 돌파 의지> 앵커멘트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현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거든요”라고 평가했고, YTN은 '뉴스나이트' <“여야 합의 시 특별감찰관 임명”...갈등 확산 자제>에서 “윤 대통령은 기존 입장과 국정 기조 등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등의 발언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냥 어려운 상황, 지금의 여건을 말씀하시는 와중에 그런 발언이 나왔다라고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주시면 되고, 제가 특별히 설명을 드릴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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