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 246만명···총인구 4.8%로 ‘역대 최다’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가 지난해 246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가 24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3개월을 초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주민 수는 총 245만95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외국인주민 수는 코로나19로 2020년 처음 감소해 2021년까지 줄었다가 2022년부터 반등해 22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20만명이 더 증가해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주민 수는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약 5177만명)의 4.8%를 차지했다. 17개 시·도 중 인구 규모 6위인 경북(약 256만명)과 7위인 대구(약 238만) 사이에 해당한다.
외국인주민 중 한국국적을 갖지 않은 사람은 193만515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8만2804명(10.4%) 증가했다. 주요 국적별 구성비는 중국(한국계) 27.5%, 베트남 12.8%, 중국 11.4%, 태국 9.9% 순이다. 베트남 국적자의 비율은 2022년(약 21만명·11.9%)보다 1%p 가까이 늘어 중국 국적자 비율을 앞섰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만681명(4.8%) 증가한 23만4506명이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한국계) 10만1995명(43.5%), 베트남 5만4696명(23.3%), 중국 4만2513명(18.1%), 필리핀 1만543명(4.5%), 캄보디아 5252명(2.3%) 순이다.
국내 출생한 외국인주민 자녀는 7809명(2.8%) 증가한 28만9886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미취학아동 10만1398명(35.0%), 초등학생 10만3328명(35.6%), 중·고생 8만5160명(29.4%)이다.
지난해 대비 외국인근로자가 16.6% 증가해 6만7111명, 유학생이 8.9% 증가해 1만6932명 늘었다. 두 유형의 외국인 주민 증가가 전체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서울을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외국인주민 수가 지난해 통계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남(18.5%), 경남(17.0%), 울산(15.6%), 충남(14.4%), 강원(14.3%) 등 비수도권의 증가 폭이 컸다.
증가 인원은 경기(5만8294명), 경남(2만1942명), 충남 (1만9583명), 인천(1만3974명), 경북(1만3710명)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도는 경기(80만9801명), 서울(44만9014명), 인천(16만859명), 충남(15만5589명), 경남(15만643명) 순이다. 전체 외국인주민의 57.8%인 141만9674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는 안산(10만8033명), 화성(7만6711명), 시흥(7만4653명), 수원(7만1392명), 부천(5만8632명) 순으로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로 나타났다.
외국인주민이 1만명 이상이거나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인 ‘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은 지난해 97곳에서 30곳 늘어난 127곳이며, 30곳 중 28곳이 비수도권이다.
외국인주민 현황 통계자료는 외국인의 지역사회 정착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누리집(www.mois.go.kr)에 공개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김민재 차관보는 “외국인주민이 총인구의 4.8%로 명실상부한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된 만큼, 어려움 없이 각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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