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조합, ‘공사중단’ 시공사와 협상

2024. 10. 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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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한달여 앞두고 공사비 갈등으로 멈춰선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이 기반시설을 담당한 시공사 대표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애초 세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에 책정된 조합의 공사비는 3000억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에 세 시공사는 대의원회의 다음날부터 곧바로 공사중단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강동중앙도서관 등에는 '둔촌주공 조합은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라'는 내용이 달린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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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입주 지연은 막자’ 의지 강해
추가공사비 은행·구청 공탁등 구상
이견조율 위해 구청 관계자도 참석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앞 모습. ‘추가공사비 확정시까지 도로·문주 공사 등 전체공사 중단에 들어갑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서영상 기자

입주를 한달여 앞두고 공사비 갈등으로 멈춰선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이 기반시설을 담당한 시공사 대표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공사중단에 따른 준공 불승인, 입주지연은 막아야 한다는 조합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임원진은 이날 오전 아파트의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세 회사(동남공영·중앙건설·장원조경) 대표들과 만나 막판 협상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서로 이견을 조율하고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강동구청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시공사 세곳이 ‘추가 공사비 지급 없이는 공사재개도 어렵다’는 확고한 입장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장 공사비 인상을 확정할 수도 없어 조합은 내부적으로 시공사들에 건낼 수 있는 ‘당근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공사비 인상 안건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내달 23일 열리는 총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공사가 중단되면 준공승인과 입주 등이 미뤄지는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동남공영 관계자는 “준공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보름에서 한달간의 기간이 필요한 공사가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예정됐던 입주일정들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합은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추가 공사비를 은행 또는 구청에 공탁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가지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공사에서는 공사를 재개해 주고, 많은 조합원들이 공사비 인상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과 내달 총회에서 공사비 인상 안건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대의원회에서 부결됐던 추가 공사비 안건 약 170억원을 넘어서 물가인상률까지 반영해 약 200억원을 넘어서는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입주일자가 가까워져 오며 세 시공사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서도 비용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기간이 늘어난 만큼 물가인상률을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양측이 서로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하며 입주지연 사태는 막아야 할 것”이라면서 “조합원 대부분이 정상입주가 최우선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변 도로와 조경 등을 담당하는 시공사 세곳은 지난 19일부터 공사중단에 들어갔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변 풍성로 확장공사와 동남로, 둔촌초등학교 옆 양재대로를 포장하는 동남공영, 기부채납부지인 강동중앙도서관을 지은 중앙건설, 아파트 주변 조경을 담당한 장원조경 등이다.

애초 세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에 책정된 조합의 공사비는 3000억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들은 기간 연장 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조합에 요구했고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이 동남공영 약100억원, 중앙건설 약50억원, 장원조경 약20억원의 공사비 인상 안건을 지난 17일 대의원 회의에 올렸지만 근소한 표차로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이에 세 시공사는 대의원회의 다음날부터 곧바로 공사중단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강동중앙도서관 등에는 ‘둔촌주공 조합은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라’는 내용이 달린 현수막이 걸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로 지방 소도시 하나를 옮겨놓은 크기다.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했다.

아파트는 7년 3개월전인 2017년 7월 재건축을 위한 이주를 시작했다. 공사기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고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며 시공사들과 갈등 끝에 6개월간의 공사중단 사태를 맞기도 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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