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PO MVP 레예스가 3차전 잡으러 나선다··· KIA는 라우어 출격
하루에만 2패를 당하며 삼성이 벼랑 끝 바로 전까지 내몰렸다. 대구 홈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마저 내준다면 반격의 의지를 지켜내기조차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25일 3차전 선발로 나선다. 사실상 삼성의 명운이 레예스의 어깨에 달렸다.
정규시즌 전적은 좋지 않았다. 레예스는 KIA전 3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승 없이 2패에 그쳤다. 13이닝 동안 4홈런 포함 12안타를 맞았고, 12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 8.31에 피안타율은 0.365에 달했다. KIA 중심타선을 이루는 김도영·최형우·나성범에게 홈런 1방씩을 내줬고, 최원준에게도 1홈런을 허용했다. 김도영이 23일 시리즈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을 때렸다. 최형우도 2루타에 이어 워닝트랙까지 가는 큰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상하위 고른 KIA타선 중에서도 특히 시즌 내내 고전했던 중심타자들을 넘지 못한다면 레예스도 삼성도 3차전이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우천순연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하루 더 휴식을 취한 건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 후 5일을 쉬고 나선다. 정규시즌 로테이션과 다를 바 없는 여유 있는 등판 간격이다. 레예스는 대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3차전 각오를 묻는 말에 “김도영은 정말 좋은 타자고 KIA 타선 자체가 대단히 강한 타선이지만, 포수와 함께 차분하게 게임 플랜을 만들어가면서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레예스가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홀로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좋은 신호다. 레예스는 1차전 6.2이닝 3실점(1자책)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은 더 잘 던졌다.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했다.
3차전을 따낸다면 삼성도 충분히 반격을 노릴 수 있다. 1차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이 4차전을 준비한다.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으로 불운하게 ‘조기 강판’ 해야 했던 아쉬움까지 4차전에서 털어낼 각오다. 경기 중단 전까지 공 66개만 던졌던 터라 체력도 넉넉한 편이다.
레예스에 맞서 KIA는 좌완 에릭 라우어가 3차전 선발로 나선다.
KIA 상대 레예스처럼, 삼성 상대 라우어도 썩 좋지 못했다. 정규시즌 딱 1차례 등판해 3.1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인 8월11일 광주 삼성전이었다. 짧은 이닝 동안 홈런만 2개를 맞았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라우어가 얼마나 장타를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부터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대구에서는 장타를 생산해서 흐름을 가져오고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칼을 갈았다. 정규시즌 삼성전 당시 라우어는 강민호와 박병호에게 각각 1방씩 홈런을 맞았다. 삼성의 두 베테랑이 정규시즌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라우어를 상대로 큰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면 3차전뿐 아니라 시리즈 이후 경기까지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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