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탁현민 "윤·한 면담? 의도적.. 일자 테이블, 딱 일본식 기죽이기“

MBC라디오 2024. 10. 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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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의전에는 예절, 예의, 최소한의 형식 필요
-尹 정부 의전, 되게 못하면서 안 해
-대통령 만남, 테이블과 좌석 배치에 원칙 있는데 저의 보여
-원형 테이블 없었다? 갖다 놓으면 될 일
-정진석, 쓰리샷 사진 공개 하지 말았어야.. 둘은 같은 레벨이라는 것
-한동훈 홀대? 힘들면 앉으면 될 걸 굳이 서서.. 한 대표 연출인 듯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진행자 >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 3부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오랜만에 인터뷰에 모시는 것 같아요.

◎ 탁현민 > 그러니까요. 벌써 한 6, 7개월 된 거 같죠.

◎ 진행자 > 잘 지내고 계셨죠?

◎ 탁현민 > 예, 집안에 좀 안 좋은 일이 있긴 했는데 잘 치르고 지금은 다시 또 일하고 잘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비서관님을 모신 직접적 계기는 엊그저께 있었던 이른바 윤-한 면담, 입장 차이 이런 것도 있지만 의전 놓고 지금 논란도 되게 거세더라고요.

◎ 탁현민 > 제가 그 비슷한 질문을 다른 데서도 받은 적이 있는데 참 윤석열 정부의 의전 관련해서는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 말하는 제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여러 번 했으니까 그래도 참 평가할 만한 부분이 참 없어요.

◎ 진행자 > 제가 그럼 질문을 이렇게 드릴게요. 못하는 것 같아요, 안 하는 것 같아요?

◎ 탁현민 > 되게 못하면서 안 하죠. 두 가지가 다인 것 같은데요.

◎ 진행자 > 그래요.

◎ 탁현민 > 아마도 이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왜냐하면 인수인계를 받거나 관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저희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러 오지도 않았고 별도의 부탁을 받지도 않았고 정리해서 드린 것을 참고하는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처음에는 아마 못하기보다 안 했던 것 같고 근데 계속 그런 게 문제가 되고 의전이라는 게 사실은 그런 거잖아요. 예절과 예의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거든요. 근데 그 형식이 없으니까 내용이 빛이 안 나죠. 어느 순간부터는 본인들도 하느라고 하는데 그때부터는 전 정부와 늘 계속 비교당하거나

◎ 진행자 > 그때부터는 못한다의 단계로 넘어가는 거고.

◎ 탁현민 > 그렇죠. 그래서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단계 아닌가.

◎ 진행자 > 그러면 엊그제 윤-한 면담의 의전으로 딱 봤을 때 가장 눈여겨봤던 대목은 어떤 거였어요?

◎ 탁현민 >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일단 테이블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그게 사실 원칙이 있어요.

◎ 진행자 > 원칙이 있어요? 그것도.

◎ 탁현민 > 대통령과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는 테이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좌석 배치가 중요하거든요.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테이블은 흔히 오벌테이블이라고 하잖아요. 타원형의 긴 테이블. 이건 많은 수의 숫자의 사람들을 앉히려고 할 때 이 테이블을 쓴단 말이에요.

◎ 진행자 > 그렇죠.

◎ 탁현민 > 이때의 상석은 어디예요? 지금 김종배 앵커가 앉아 있는 이 자리죠. 여기에 대통령이 앉죠. 그리고 그 다음 순서인 사람이 왼쪽이나 오른쪽에 앉는 게 아니라 맞은편에 앉죠.

◎ 진행자 > 아, 그렇게 돼 있어요?

◎ 탁현민 > 예를 들자면 그런 거예요.

◎ 진행자 > 좌석 배치가.

◎ 탁현민 > 만약에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그림을 연출하고자 했다면 둘이 같이 투톱을 앉히는 거죠. 테이블과 상관없이, 그렇게 앉혔어야지 되는 거죠.

◎ 진행자 > 우리가 보통 정상회담 보면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같이 여기를 쳐다보고 있는 그런 그림을 생각하면 되겠네요.

◎ 탁현민 > 그렇죠. 그게 환담용 그림, 회담용 그림은 달라요. 맞은편에 앉혀요.

◎ 진행자 > 맞은편에. 그렇죠. 보면.

◎ 탁현민 > 근데 이거는 회담은 아니었잖아요.

◎ 진행자 > 면담.

◎ 탁현민 > 면담 내지는 환담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데 그러려면 테이블과 상관없이 투톱을 앉혔어야죠. 근데 진짜 거기를 보면 누구 말처럼 취조실 분위기잖아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설령 테이블 그거밖에 없었다면,

◎ 탁현민 > 저는 진짜 그것도 깜짝 놀랐어요. 그런 테이블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선 테이블이거든요.

◎ 진행자 > 지금 하여간 용산에서 설명은 그 파인그라스 거기에는 원형테이블이 없어서

◎ 탁현민 > 갖다 놓으면 되죠.

◎ 진행자 > 배치를 못했다라는 이게 설명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 탁현민 > 아니 청와대도 옮기는 양반들이 테이블 하나를 못 옮긴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필요하면 옮겼으면 되는 거고 그 테이블은 의도적으로 그런 테이블을 갖다 놓은 거라고 봐야 되고 예전에 그런 적 있어요. 우리가 전 정부 시절에, 전 정부 얘기를 많이 하네요. 오염수 문제 관련해서였나 우리 쪽의 어떤 실무대표가 일본에 갔을 때 무슨 허름한 창고 같은 데 데려가서 그런 일자테이블 놓고 회담하는 장면을 찍은 적이 있어요.

◎ 진행자 > 국장인가.

◎ 탁현민 > 국장 정도면 사실은 세팅된 회의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어야 맞는데 일부러 그런 모습을 비춰줬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저런 연출은 일본에서 잘하는 연출이에요.

◎ 진행자 > 그래요. 저게.

◎ 탁현민 > 예, 우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 진행자 >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그 얘기.

◎ 탁현민 > 딱 그런 모습이에요. 테이블 의자 이런 것들로 상대의 기를 죽이는.

◎ 진행자 > 정말로 그냥 용산 해명을 그대로 받아서 원형테이블이 없어서 저 테이블밖에 못 썼다고 쳐요. 그래도 배치가 윤석열 대통령 바로 앞에 한동훈 대표를 앉히고 옆에 정진석 비서실장을 앉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근데 그것도 아니었잖아요.

◎ 탁현민 > 그거는 이렇게 봐야죠. 옆에 정진석 비서실장은 아무 의미가 없는 분이잖아요. 이 환담에.

◎ 진행자 > 그냥 배석자잖아요.

◎ 탁현민 > 그 사진은 쓰면 안 되죠.

◎ 진행자 > 아, 오히려. 사진도 쓰면 안 된다.

◎ 탁현민 > 사진을 쓰면 안 되는. 앉는 거는 이든 저든 안 보일 때는 어디 앉으면 어때요. 어차피 배석자인데 그건 상관없는데 굳이 그분이 같이 있는 쓰리샷을 내보낸 이유는 너희 둘은 같은 레벨이고 나는 대통령이다.

◎ 진행자 > 부하다 이거잖아요.

◎ 탁현민 > 그렇죠. 그걸 분명케 하기 위해서 등장시킨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 진행자 > 그리고 핵심 논란 중에 하나가 24분인가를 기다리게 했고 서서 기다리게 했다라는 거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 양쪽 다 저는 이해가 안 가는데 앉아 있으면 될 일이었고 기다리는 건 기분이 나쁘죠. 약속을 했는데.

◎ 진행자 > 의자 찾아서 자기가 앉으면 되는 거예요?

◎ 탁현민 > 그냥 앉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근데 굳이 서서 기다린 거는 그것 또한 연출이죠. 나는 서서 기다림을 당했다.

◎ 진행자 > 아, 오히려 역으로 한동훈 대표 연출이다 그렇게 보세요?

◎ 탁현민 > 그렇죠. 저는 그렇게 봐요. 그럴 수밖에 없죠. 아니 힘들면 앉으면 될 거를.

◎ 진행자 > 의자가 없었나 보죠? 거기에.

◎ 탁현민 > 거긴 아무것도 없네요. 의자도 없고 원형테이블 없고. 또 하나는 24분을 기다리게 했다는 것도 의도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배려를 못한 건 맞죠.

◎ 진행자 > 배려를.

◎ 탁현민 >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날이 가장 중요한 정무적 일정이었을 거 아니에요. 대통령의. 그러면 앞뒤에 스케줄을 조절해서라도 시간을 맞추는 게 예의죠. 마음에 아무리 들지 않아도.

◎ 진행자 > 근데 나토 사무총장 등과 통화를 했다라는 거니까 통화 상대방이 있다 보니까 뭔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 탁현민 > 물론 그건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근데 시간 통화나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그럼 시간을 잡았어야죠.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가 나토에서 갑자기 전화가 온 게 아닐 거 아니에요. 정상 간의 통화나 정상급에 준하는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사전에 미리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그러면 그 시간만큼 늦게 불렀으면 될 일이었죠. 그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 진행자 > 잔디정원 걸었잖아요. 그 장면에서 유의하게 보신 거 없으세요?

◎ 탁현민 > 비서관들이 많이 따라가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또 사진을 굳이 찍어서 내보내더라고요.

◎ 진행자 > 거기에는 이른바 한남동 라인에 포함된다라는 사람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고 하고.

◎ 탁현민 > 글쎄요. 그것까지는 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눈에 들어왔던 장면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동훈 대표를 불러서 특별히 둘이 환담하는 것처럼 만들려고 했다면 둘만의 대화이거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것처럼 하려면 그 사진도 나가면 안 되는 사진이죠.

◎ 진행자 > 그것도.

◎ 탁현민 > 비서관들이 따라갈 순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 비서관들까지 다 있는 소위 이야기하는 떼샷 집단이 같이 있는 사진을 픽해서 골라서 내보내는 저의가 있다는 거죠.

◎ 진행자 > 그것도 의도가 있다고 보세요?

◎ 탁현민 > 그건 당연히 저의가 있죠. 왜냐하면 각도만 잘 조절하면 둘만 있는 사진을 둘만 걸어가는 것처럼 얼마든지 찍을 수도 있고 설사 여러 사람이 찍혔어도 트리밍을 하면 되는 일이잖아요. 근데 그런 거 하지 않고 그냥 내보내요. 그거는 봐, 여러 군중 중에 혹은 여러 사람 중에 한동훈도 있고 누구도 있고 누구도 있어.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머지 사람과 같이 걸어가는 장면을 내보낸 의도는 그런 데에 있는.

◎ 진행자 > 걸어가면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이렇게 꽂고 걸어가는 이 장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탁현민 > 그거는 건방진 태도인가요? 그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습관 같은 거 아닐까요. 그러나 그것 역시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거죠. 그렇지 않겠어요. 제가 여기 들어오면서 그래도 두 손까지 안 모아도 인사도 서로 나누고 이럴 때 두 손 딱 넣고 아이고 반갑소 이런, 예의가 없네요. 배려가 없고.

◎ 진행자 > 의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라는 종합 진단이신 거잖아요.

◎ 탁현민 > 의전에도 문제가 있었고 저의도 있었고, 그 두 가지가 다 보이는 거죠.

◎ 진행자 > 말 그대로 의전에는 의전의 어떤 규칙이라는 것도 있지만 마음이라는 게 있잖아요. 얼마나 성심성의를 다하느냐. 성심성의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 그 말씀인 거잖아요.

◎ 탁현민 > 제로콜라 빼고는 다른 거 준비한 게 없는 것 같은데요. 의자도 준비 안 하고 라운드테이블도 준비 안 하고.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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