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스타트' LG CNS, 관전포인트 두가지

한수연 2024. 10. 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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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기업공개(IPO)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희망 몸값만 7조원에 달해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은 LG CNS의 기업가치를 7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의 이번 IPO 재도전은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지만 상장 이후 주주들의 실익은 또 다른 문제다.

맥쿼리PE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LG로부터 LG CNS 지분 35%를 기업가치 2조8600억원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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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예심 승인 후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 입성
예상 기업가치 7조…FI 엑시트·내부일감 한계도

LG CNS가 기업공개(IPO)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희망 몸값만 7조원에 달해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기대감에 장외시장에서의 가격은 일단 고공행진 추세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의 예고된 엑시트와 LG그룹 IT 서비스 계열사로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조 가치 책정…장외서 '고공행진'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달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심에 통상 45영업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는 1987년 설립 이래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 시스템 구축과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회사다. 지주회사 LG가 지분 49.95%를 보유 중으로, LG그룹 SI 서비스 매출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사업영역을 넓히며 디지털전환(DX) 파트너로서의 입지 또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464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가량 줄었다. 다만 SI 투자가 주로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올해 실적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은 LG CNS의 기업가치를 7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주당 8만원대던 주가는 최근 11만원대까지 올라가 추정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이르렀다. 

FI 엑시트?…'내부거래 의존' 우려도

LG CNS는 2022년에도 IPO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주식시장 위축으로 계획을 뒤엎은 만큼 회사 차원에도 상장은 해묵은 과제다. 같은 업계에서는 삼성SDS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포스코퓨처엠, 신세계I&C, 롯데이노베이트 등 주요 그룹 IT계열사들이 이미 증시에 입성했다.

LG CNS의 이번 IPO 재도전은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지만 상장 이후 주주들의 실익은 또 다른 문제다. 먼저 FI인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엑시트에 나설 경우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 맥쿼리PE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LG로부터 LG CNS 지분 35%를 기업가치 2조8600억원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LG CNS는 이번 공모에서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동등 비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경우 구주 매출 대상 주주인 맥쿼리PE가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간 공모주 시장에서 엑시트 목적의 IPO가 소화된 사례가 많아서다. 올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RR)의 엑시트를 위해 공모주식의 50%를 구주매출로 구성했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덜기 위해서는 결국 보호예수 기간이라도 늘려 보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도 과제다.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9.7% 수준이다. 높은 내부거래는 그만큼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지만 계열사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같은 경쟁업체들이 계속 신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며 "LG CNS도 AI든 클라우드든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성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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