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노후 우물…수질오염 ‘주범’
[KBS 부산] [앵커]
피란도시로 수많은 사람들이 산복도로에 집을 짓고 산 부산은 주민들이 임시로 지어놓은 오래된 우물이나 지하관로가 많은데요.
방치할 경우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유입되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구 산복도로 인근의 한 골목입니다.
골목 어귀에 작은 우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50년 넘게 쓴 물인데, 관리할 사람이 없는 데다 수질이 나빠 식수로는 쓸 수 없습니다.
[주민 : "마시고 빨래 같은 거 노인들이 하고, (이제는) 없애고 노인들 앉아 쉼터를 만든다든지…."]
산복도로의 또다른 우물.
우물 덮개는 자물쇠로 잠겨있고, 주변에는 비닐 등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우물에 계속 쓰레기를 버려 지자체가 나서 무단투기 금지 경고문까지 붙여놨습니다.
이처럼 쓰지 않는 지하관로나 노후한 우물 등 이른바 '지하공'은 부산에서만 890여 건으로,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지하공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거나 홍수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흘러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산은 피란민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임시 수도관과 우물이 많아 오염 위험이 더 높습니다.
자치단체가 지하공을 막기 위해 신고를 받고 있지만, 주민 반대가 있거나 사유지에 설치된 곳은 강제로 철거할 수도 없습니다.
[양민준/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현행법상) 적정량을 얼마큼 쓸 것인가의 내용과 오염이 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 내용들이 법제화는 잘 되어 있는데 나머지 부분은 좀 부족하다고…."]
지하수 자원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조양성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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