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발표한 이승윤 “배제된 ‘잡음’들이 세상을 거스르는 음악”

이정국 기자 2024. 10.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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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을 만든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싱어게인' 30호 우승 가수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로커 이승윤이 세번째 정규 앨범 '역성'을 24일 공개했다.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윤은 "'역성'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고 기타를 잡았다. 나도 드디어 이런 앨범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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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3집 ‘역성’ 발표
정규 앨범 3집 ‘역성’을 발매한 가수 이승윤. 마름모 제공

“‘역성’을 만든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싱어게인’ 30호 우승 가수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로커 이승윤이 세번째 정규 앨범 ‘역성’을 24일 공개했다. 지난해 1월 낸 2집 ‘꿈의 거처’ 뒤 1년9개월 만의 정규 앨범이다. 동명 타이틀곡 ‘역성’과 사전 공개한 ‘폭포’ 등 강렬한 록 사운드 15곡이 담겼다. 이승윤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다.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윤은 “‘역성’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고 기타를 잡았다. 나도 드디어 이런 앨범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역성’은 그가 늘 고민하던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성을 상징하는 단어다. “이번 앨범이 잡음들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배제되는 수많은 잡음들. 이들이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즉, 역성 혁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잡음’을 “전시도, 호명도 되지 않은 작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주목받지 않는 변방의 목소리인 셈이다.

모든 곡의 작사를 한 이승윤의 문제의식은 노랫말에 여실히 드러난다. “짓밟힌 넋/ 소리를 잃었던 리듬/ 도리를 잃었던 이름을 내놔” 록의 근간인 저항의식이 서늘할 정도로 배어 있다. 그는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두고 가사를 쓰는 건 아니지만, 주류 세계와 비주류 세계가 존재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발견할 때 내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승윤 3집 ‘역성’ 앨범 이미지. 마름모 제공

그가 지향하는 브리티시 록 사운드의 완성도를 위해 투자도 많이 했다. 그는 “그동안 앨범 작업하면서 원하는 사운드를 뽑아내는 노하우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엔 사운드를 제대로 뽑아보자는 생각에 장비들을 많이 샀다. 환경을 잘 만들고 최대한 공들여 녹음했다”고 했다.

요즘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말랑말랑’한 록을 할 생각은 없을까.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견디고 버텨왔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할 수 있는 순간 자체가 기쁘다. 다음 챕터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뚝심 있게 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골수는 아니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도 포기하지 않는다. 새로운 음악 환경을 받아들이는 데도 적극적이다. “평소 쇼트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어떤 방식으로 쇼트폼을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케이(K)팝 아티스트와도 기회가 되면 협업해보고 싶다. 요즘 로제의 ‘아파트’를 즐겨 듣는다”고 했다.

자신의 음악을 지탱해주는 팬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팬들 아니었으면, 앨범을 낼 수 없었을 거예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번 앨범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보람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2024 이승윤 콘서트 역성’ 투어를 진행 중인 이승윤은 다음달 9일 인천, 16일 대전, 30일 광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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