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나선 게임업, 개발자 채용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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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흥행 실패와 성장 둔화 속에 게임업계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개발자 채용이 얼어붙었다.
게임업계 한 개발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모바일 프로젝트를 정리했다는 이야기가 수시로 들려온다. 인턴 채용 규모도 이전보다 감소했다"며 "글로벌 게임 시장 불황과 신작 흥행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해 한때 최고 몸값을 구가했던 개발자들 사이에서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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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분할 등 인력구조 재정비
MS 등 글로벌기업들도 전전긍긍

신작 흥행 실패와 성장 둔화 속에 게임업계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개발자 채용이 얼어붙었다. 있던 개발자들조차 구조조정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상한가를 쳤던 개발자들의 몸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개발 중인 신작 라인업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신작 개발에 필요한 인재 채용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급등한 인건비 부담이 큰 탓이다. 더욱이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용 지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초부터 끊임없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대다수 게임사가 공개 채용에서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데 이어 채용 중단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중견 게임사 쿡앱스는 채용 전환형 인턴을 뽑아서 일을 시키다가 계약 기간이 끝나자 전원 탈락시켰다. 쿡앱스는 지난 4월 '유일한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이라며 '슈퍼루키 챌린지 7기'를 선발했지만 이를 통해 뽑은 10명 모두 채용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대신 개발조직 규모를 절반 가까이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쿡앱스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 장관상을 수상한 게임사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신규 자회사 설립과 조직개편,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4개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게임개발 스튜디오 3개와 인공지능 기술 전문 기업 1개 등 4개 비상장 법인으로, '쓰론 앤 리버티', 'LLL', '택탄' 부문과 AI 연구개발 조직인 엔씨리서치가 독립한다.
자회사 분할 준비와 함께 일부 프로젝트를 정리해 '도구리 어드벤처', '배틀크러쉬' 등의 개발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하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임직원에게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초 5000명 규모였던 엔씨는 지난 2분기 구조조정과 2개 자회사 설립으로 4000명 후반까지 줄인 데 이어 이번 자회사 신설과 추가 구조조정으로 인력이 4000명 아래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상시 채용도 중단했다. 게임 채용 사이트 '게임잡'에서 구인 공고를 모두 내리고, 공식 홈페이지 채용공고란에도 해피데스크 총무업무 담당자 외에는 모집 부문이 없다. 진행하던 채용 절차도 멈췄다. 상시 채용에 응시한 이들에게 '향후 채용이 재개되는 시점에 별도로 연락을 드리겠다'는 메일이 전달됐다.
엔씨 측은 "현재 내부 조직개편 및 인력 구조 재정비로 인해 외부 채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엔씨는 최근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서비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다른 신작이 부진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조조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구조조정 사례를 추적하는 '게임 인더스트리 레이오프'는 올해 게임산업에서 1만3000명의 개발자가 해고될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8500명, 2023년 1만5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잘 나가는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담당 부서에서 650명을 해고했으며 넷이즈, 라이엇게임즈 등도 두 자릿수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게임업계 한 개발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모바일 프로젝트를 정리했다는 이야기가 수시로 들려온다. 인턴 채용 규모도 이전보다 감소했다"며 "글로벌 게임 시장 불황과 신작 흥행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해 한때 최고 몸값을 구가했던 개발자들 사이에서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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