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파병 단행에 빨라지는 정부 움직임… 한국대표단, 내주 초 나토 방문

이우중 2024. 10. 24. 0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파병 대가 1인당 월 2000달러
러 교관, 북한군 현대전 이해부족 평가”
러 특수비행편대, 평양국제공항 도착
NK뉴스 “러 고위대표단 방북 가능성”
폴란드 대통령 방한… 24일 정상회담
양국 안보수장 “北·러 군사 밀착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대규모 파병을 단행한 것과 관련, 정부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파병 관련 정보를 추가 공개하고,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국가정보원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보고한 내용에는 지난 18일 발표보다 더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됐다. 파병 논의 시점이 지난 6월 러·북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 체결 이후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방북 직후라는 것도 새롭게 드러났다. 1500여명이 러시아로 추가 이동했다는 것과 북한 당국의 통제에도 파병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파병 군인 가족이 격리되는 정황, 군사장비 사용법 등을 북한군에게 가르친 러시아 교관들이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현대전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평가한 내용, 파병 대가가 1인당 월 2000달러(약 277만 원) 수준이라는 정보도 공개됐다. 러·북 동향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언급할 수 있는 정보다. 파병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 북한의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확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북의 군사 행동과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부는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는 기존에 공개된 것보다 더욱 내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을 통한 파병 저지에 나설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초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을 나토 사무국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에 브리핑할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그러겠다고 했다”며 “내주 초(early nextweek)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정보기관과 국방부 인원이 참여하는 대표단을 구성 중이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수행 중인 야체크 시에비에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안보실장은 최근 확인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4일 열릴 윤석열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분야와 양국 방산·안보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22일 영국 의회에서 “현재 북한으로부터 전투병력 수백 명의 러시아 이동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힐리 장관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은 영국 정부의 기존 언급보다 더 나아간 발언이라고 짚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TASS연합뉴스
러시아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 인도 등과 접촉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첫날인 전날 개최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 각각 양자회담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년간 네 차례 회담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다만 북한의 파병과 관련, 양국 모두 논의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비행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 러시아 특수 비행 편대가 운영하는 ‘Il-96-300’ 항공기가 이날 오전 5시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30분쯤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수행팀이 쓰는 기종으로, NK뉴스는 러시아 고위 대표단이 방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박수찬·조병욱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