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두달째 늘어…출산율 반등 시그널 켜졌다

김미영 2024. 10. 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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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이어 8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기록한 건 1년 반 만의 일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부의 저출산 대응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합계출산율 0.6명대를 향해가던 것이 0.7~0.8명대로 바뀐 것일 뿐"이라며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 수준은 돼야 저출생의 반등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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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출생아 수, 저출생 위기 속 ‘청신호’
두달 연속 2만명대 유지…혼인 증가가 떠받쳐
“7, 8월 증가추세 이으려면 정부, 기업 노력 중요”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7월에 이어 8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기록한 건 1년 반 만의 일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 끝모르게 이어지던 출생아 수의 감소에 마침표가 찍힌 것 아니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아직은 저출생 위기 반전의 시작으로 예단하긴 어렵단 평가도 나오면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3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 9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4명(5.9%) 늘었다. 지난 7월엔 2만 91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8월 기준으로 따지면 출생아 수 증가율은 2010년(6.1%)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출생아 수만 놓고봐도 2015년부터 내리 줄다가 9년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특히 두달 연속 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보인 건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월 출생아 수는 작년 1월(2만 3198명), 2월(2만 12명), 3월(2만 1193명)에 2만명대를 넘은 이후 올해 1월(2만 1442명) 반짝 2만명대를 기록했지만 이외엔 줄곧 1만명대에 머물렀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올 8월까지 누적 기준 출생아 수는 15만 80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5만 8609명)보다는 아직 598명(0.4%) 적다. 하지만 7, 8월 추세대로라면 누적 기준으로 작년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출생아 수 증가를 떠받친 건 혼인 증가다. 코로나19 유행 때 미뤄둔 결혼이 집중되면서 출생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혼인 건수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는 중이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 75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17건(20.0%) 늘었고, 지난 7월엔 1만 881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9% 큰 폭으로 늘었다.

혼인과 출산율 증가는 저출생 위기 심화에 따른 정부의 대응이 일정 부분이나마 효과를 낸 결과란 분석이 있다. 정부는 20여년 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통해 일·가정 양립 등 혼인·출산 독려정책을 강화해왔다

혼인·출산율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0.72명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출산율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는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부의 저출산 대응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합계출산율 0.6명대를 향해가던 것이 0.7~0.8명대로 바뀐 것일 뿐”이라며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 수준은 돼야 저출생의 반등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미 동서대 교수는 “저출산은 백약이 무효라는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만연했다”며 “정부 정책도 계속 강화돼야 하지만 기업들 역시 지속가능성·생존의 측면에서 저출산 위기 해결을 위해 변화해야 이 추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자연감소가 진행 중이다. 8월 사망자 수는 3만 224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1명(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8월에 1만 2146명이 자연감소했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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