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신학' 뿌리 내린 페루 구티에레스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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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신학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페루 출신 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가 지난 22일 밤(현지시간) 96세로 선종했다고 바르톨로메 데라스 카사스 연구소(Instituto Bartolome de las Casas)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23일 밝혔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구티에레스 신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초점을 맞춰 신학의 개념을 넓히는 변혁적 운동을 일으켰다"며 "전 세계 대학과 기관에서 30개 이상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관련 분야에 지울 수 없는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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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해방신학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페루 출신 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가 지난 22일 밤(현지시간) 96세로 선종했다고 바르톨로메 데라스 카사스 연구소(Instituto Bartolome de las Casas)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23일 밝혔다.
바르톨로메 데라스 카사스 연구소는 구티에레스 신부가 1974년에 설립한 비영리 시민단체다.
1928년 페루 수도 리마에서 태어난 구티에레스 신부는 31세 때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가톨릭 신앙을 빈곤 퇴치와 연계한 신학적 접근 방식으로 중남미에서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1971년에 펴낸 저서 '해방신학'으로 구티에레스 신부는 이른바 '해방신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남미에서 태동해 크게 유행한 해방신학은 사회·경제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서 2011년 배포한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자료집'에 따르면 해방신학은 인간의 모든 억압과 수탈에서 인간을 해방할 것을 주장하는 신학이라고 설명돼 있다.
선진 자본주의에 종속돼 불이익을 강요당하는 후진국의 경제적 불평등 해소나 인종과 성별 사이에 있는 억압과 지배 상태 해소 등에 힘쓴다는 게 주요 지향점이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구티에레스 신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초점을 맞춰 신학의 개념을 넓히는 변혁적 운동을 일으켰다"며 "전 세계 대학과 기관에서 30개 이상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관련 분야에 지울 수 없는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다만, 보수적인 분위기의 교계에서 해방신학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훗날 교황(베네틱토 16세)이 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해방신학을 마르크시즘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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