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신궁·현궁… 2030년 30國 갈 듯

성유진 기자 2024. 10. 2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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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가격 앞세워 美시장 도전

국산 탄도탄 요격 체계 ‘천궁-II’는 2018년 양산을 시작했다. 앞선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은 항공기만 격추할 수 있었지만, 천궁-II는 항공기는 물론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탄도탄도 요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좋아졌다. 또 천궁-II는 위력 증강형 탄두를 탑재해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목표물 주변에서 폭발해 파편으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천궁보다 위력이 강하다. 요격 순간 파편 수도 적어 잔해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도 작다.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직경 2.75인치(약 7㎝)짜리 유도 로켓 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신궁(왼쪽부터).

천궁-II는 적의 항공기나 탄도탄이 어떤 방향에서 날아와도 대응할 수 있다.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밀어올린 뒤, 공중에서 방향을 틀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표적 방향으로 발사대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고 명중률도 높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다른 나라 무기와 비교해 성능은 유사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신속한 납기가 가능한 점도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강점을 내세워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 총 95억달러(약 13조원)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인 롬암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 협약을 체결해 루마니아에도 천궁-II를 수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IG 넥스원은 천궁뿐 아니라 신궁·현궁·비궁 등 다양한 ‘궁(弓) 시리즈’를 개발했다.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 수출길을 넓혔고, 미국 시장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궁(弓) 시리즈를 앞세워 현재 11곳인 수출국 수를 2030년까지 30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비궁은 소형 고속정 같은 바다 위 적을 겨냥하는 직경 2.75인치(약 7㎝)짜리 유도 로켓이다. 지난 7월 미국 국방부의 성능 평가 실험에 참여, 최종 시험 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며 주목받았다. 신궁은 우리 군이 2006년부터 운용 중인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로, 실제 적 항공기와 적이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기만용 방어 무기를 구분할 수 있다. 작년 루마니아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궁은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다. 현재 일부 중동 국가에서 도입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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