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애매한 최원태
이두리 기자 2024. 10. 23. 22:15
준PO 3실점·PO 5실점
2경기 모두 조기강판 굴욕
염갈량 인터뷰서 언급도 無
빛바랜 가을야구 성적에
FA계약 앞두고 ‘울상’
최원태(LG·27)는 올해 LG가 험난한 가을야구 여정을 거치는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매번 대거 실점 후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성적 부진으로 인해 시름이 깊어졌다.
최원태는 이번 시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한 번씩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모두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지난 8일 KT와의 준PO 3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3실점 한 뒤 조기 강판됐다. 최원태의 배턴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이 5.1이닝을 던지며 ‘제2의 선발 투수’처럼 활약했다.
최원태는 지난 13일에는 삼성과의 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는 삼성 구자욱과 김영웅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3이닝 만에 5실점한 뒤 강판됐다. 선발 투수가 길게 던지지 못하면서 LG는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해야 했다. LG는 삼성에 10점을 내어주며 PO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최원태는 LG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PO 4차전에서는 아예 출장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1차전 등판 후 닷새를 쉰 상태였지만 불펜 멤버로도 기용되지 않았다. 팀의 생사를 결정하는 경기이기에 직전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임찬규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펜에서 대기했으나 최원태는 벤치를 지켰다. 평균자책 15.00의 PO 1차전이 이번 시즌 최원태의 마지막 경기였다.
최원태는 2015시즌 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아 데뷔한 이래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해 왔다. 지난 시즌 LG로 트레이드되자마자 새 팀에서 통합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작년 가을에도 최원태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4실점이라는 악몽 같은 기록을 냈다.
최원태는 친정팀 키움에서부터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SSG와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2022년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으나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최원태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평균자책 4.26, 9승 7패다. 시즌 중반 옆구리 통증으로 한 달간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했으나 복귀 후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 1.80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복이 있긴 해도 무난한 성적을 내며 시즌을 버텨 왔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 전반기보다 나아진 투구력을 보이며 ‘FA 대어’로 분류됐던 최원태는 빛바랜 가을 야구 성적에 발목이 잡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9일 PO 탈락 후 “손주영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덕분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와 경쟁력 있는 시합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최원태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통한의 PO 1차전이 LG에서 최원태의 마지막 경기로 남을 수도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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