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 호감도 전국 두 배 이상…ESG는 낙제
[KBS 부산] [앵커]
지역 기업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호감도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경영 등을 나타내는 ESG 경영 평가는 부산 지역 상장기업 4곳 가운데 3곳이 낙제점이어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박 기관실 장비를 만드는 부산의 중소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한 해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나눔명문기업입니다.
우간다 등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낙후 지역에 지금까지 학교 13곳을 지어 기부했습니다.
[최금식/○○공업 대표 : "기업은 사회의 인적, 물적, 제도적 인프라라는 많은 혜택을 받고 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시민의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은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 시민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8%가 지역 기업에 호감이 있다고 답해 전국 평균 18.5%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환경과 사회공헌, 투명경영 등 ESG 경영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습니다.
[전종윤/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과장 :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한 지역의 주요 현안들에서 지역 기업의 역할이 좀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렇게 평가가 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ESG 등급을 보면 현실은 사뭇 다릅니다.
지난해 부산 지역 상장기업 39곳 중 74%인 29곳이 ESG 등급에서 취약 등급인 C 이하를 받았습니다.
전국 평균 취약 등급 비중 54.9%를 훨씬 웃돕니다.
[조용복/동아대 경영대학 교수 : "지역 소멸의 위기 극복과 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서 컨설팅과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민간 주도의 ESG 문화 확산을 위한 산학연 협의체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시민의 호감만큼이나 ESG 경영을 위한 정책 지원과 기업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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