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생산 늘었지만…“기후 변화 대비해야”

조연주 2024. 10.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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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최근 선선한 날씨와 함께 늦더위 등으로 생산이 지연돼 온 송이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근심이 큰 송이 농가에서는 이제야 안도하고 있는데, 기후 변화 등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이 채취 농민들이 산에서 채취한 송이를 들고 공판장으로 들어옵니다.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수확 철이 돼도 나지 않은 송이가 기온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양양 등 강원 동해안 지역 송이 생산량은 지난해 생산량을 웃돌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전도영/양양속초산림조합 조합장 : "기온이 내려가면서 그때부터 송이가 많이 나기 시작했어요. 현재 날씨 정도가 계속 가면 10월 말, 멀게는 11월 초까지 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농민들의 근심은 여전합니다.

해마다 편차가 있지만 많을 때는 한해 3만 킬로그램 넘게 나던 송이가 최근에는 4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 등이 송이 생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0년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송이가 지난 50년간 30% 이상 줄었다며 멸종 위기 취약종으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이주만/송이 채취 농민 : "양이 없으니까. (과거에는) 많이 났죠. 많이 났었어요. (요즘은) 10분의 1도 안 나지 않느냐…."]

산림 당국은 기후변화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경우 송이 등 버섯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인공 재배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종운/강원산림과학연구원 임업연구실장 : "인공 재배 연구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임가나 농가에 대한 기술 보급을 통해 도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임산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 기후 변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림 당국과 농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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