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쏟아붓고 실격패”…규정조차 모른 전북배드민턴협회

서승신 2024. 10. 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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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최근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일부 종목 전북 선수들은 경기 한번 뛰지 못하고 실격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수모를 겪은 것은 물론 선수들 영입에도 세금 수천만 원을 써 비판을 자초했는데요,

어찌 된 영문인지,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남 김해에서 치러진 전국체전, 전북도는 49개 종목에 천6백여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배드민턴 남자 일반부 선수들은 경기 한번 뛰지 못하고 실격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병기/전북체육회 전문체육과장 : "실격된 사유는 선수로 뛸 수 없는 자격(의 사람)을 선수로 등록한 거죠."]

이번 체전에 앞서 전북도 배드민턴협회는 도내에 실업팀이 없다며 국군체육부대, 즉 상무 소속 7명을 전북 선수로 영입했습니다.

또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출전 수당 등의 명목으로 최소 천백만 원이 넘는 돈까지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7명 가운데 4명은 주소지가 전북이 아닌 타 시도, 대한체육회 규정상 애초부터 전북 선수로 뛸 수 없는, 연고지 위반에 해당했지만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들이 선수 자격을 잃으면서, 여자 선수들까지 혼합복식에 나갈 수 없어 기권패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병기/전북체육회 전문체육과장 : "(그다음에 혼복도 못 하게 된 건가요?) 당연히 일반부 (남자)선수가 없으니까 혼복도 못 한 거죠."]

선수 영입을 주도한 인물은 전주의 한 실업팀 감독,

[전주 ○○팀 감독/당시 전북 배드민턴협회 전무/음성변조 :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안 진다보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소통을 하고 있고요, (전북)체육회하고…."]

이번 체전의 전북도 성적은 17개 시도 가운데 14위, 세종과 제주, 울산에만 앞섰을 뿐, 인구가 비슷한 강원 7위, 충북 9위에도 크게 뒤졌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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