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쏟아붓고 실격패”…규정조차 모른 전북배드민턴협회
[KBS 전주] [앵커]
최근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일부 종목 전북 선수들은 경기 한번 뛰지 못하고 실격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수모를 겪은 것은 물론 선수들 영입에도 세금 수천만 원을 써 비판을 자초했는데요,
어찌 된 영문인지,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남 김해에서 치러진 전국체전, 전북도는 49개 종목에 천6백여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배드민턴 남자 일반부 선수들은 경기 한번 뛰지 못하고 실격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병기/전북체육회 전문체육과장 : "실격된 사유는 선수로 뛸 수 없는 자격(의 사람)을 선수로 등록한 거죠."]
이번 체전에 앞서 전북도 배드민턴협회는 도내에 실업팀이 없다며 국군체육부대, 즉 상무 소속 7명을 전북 선수로 영입했습니다.
또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출전 수당 등의 명목으로 최소 천백만 원이 넘는 돈까지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7명 가운데 4명은 주소지가 전북이 아닌 타 시도, 대한체육회 규정상 애초부터 전북 선수로 뛸 수 없는, 연고지 위반에 해당했지만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들이 선수 자격을 잃으면서, 여자 선수들까지 혼합복식에 나갈 수 없어 기권패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병기/전북체육회 전문체육과장 : "(그다음에 혼복도 못 하게 된 건가요?) 당연히 일반부 (남자)선수가 없으니까 혼복도 못 한 거죠."]
선수 영입을 주도한 인물은 전주의 한 실업팀 감독,
[전주 ○○팀 감독/당시 전북 배드민턴협회 전무/음성변조 :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안 진다보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소통을 하고 있고요, (전북)체육회하고…."]
이번 체전의 전북도 성적은 17개 시도 가운데 14위, 세종과 제주, 울산에만 앞섰을 뿐, 인구가 비슷한 강원 7위, 충북 9위에도 크게 뒤졌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미, 북한군 파병 첫 인정…“러시아 있다는 증거 있어”
- 국정원 “북한 병력 3천여 명 러시아 이동…파병 군인 가족 격리 동향”
- 북 ICBM 고도화 어디까지?…“러시아 재진입 기술·소재 이전 우려”
- 한, 대통령실 재압박…‘특별감찰관’ 놓고 당내 이견
- [단독] 카메라에 포착된 납치 정황…어둠 속으로 사라진 한국인들
- [단독] ‘통장’에서 ‘납치·감금’으로…한국인 노리는 이유는?
- [단독] “현지 경찰·군과 유착”…신고도 구조도 어렵다
- “요금 인상 불가피”…한전 재무구조·산업계 영향은?
- 유류세 인하 폭 또 줄인다…휘발유 리터당 40원↑
- 설악산서 나무에 깔려 3명 사상…강풍 피해 잇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