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없는 숙박시설 많아…“대책 시급”
[KBS 춘천] [앵커]
지난 여름 발생한 경기도 부천의 호텔 화재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당시,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문제는 스프링클러 없는 숙박시설이 흔하다는 점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문으로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연기도 자욱합니다.
올해 8월 불이 난 경기도 부천의 숙박시설의 모습입니다.
사상자만 19명이 나왔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숙박시설인데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원주의 한 숙박시설의 객실입니다.
천장은 텅 비어 있고 화재감지기만 달려 있습니다.
6층 높이의 건물에 이런 방이 30여 개 있습니다.
지금 같으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입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이 건물을 지을 당시까지만 해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습니다.
관련 법령 개정 전에 지어진 겁니다.
업주도 고민입니다.
소화 시설을 새로 설치하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원주 ○○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간단하게 배관 쪽만 보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 있는 걸 다 부수고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좀 어렵죠."]
고심 끝에, 나름대로 이런저런 대비책을 갖춰놨습니다.
객실 안쪽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방마다 소화기를 비치해 두고 있고, 창문가에는 화재가 났을 때 탈출 할 때 쓸 수 있는 완강기도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스프링클러 없는 숙박시설이 쉽게 발견됩니다.
원주만 해도, 숙박시설 260여 곳 가운데 건물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갖춘 곳은 단 20곳뿐입니다.
[한상필/상지대학교 소방공학과 교수 :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도 중요하지만, 있는 시설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런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소방청은 숙박시설 입구에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표시하도록 관련 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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