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깻잎’에도 금산 농민은 한숨…왜?

박해평 2024. 10. 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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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이달 초만 하더라도 깻잎 한 장 당 100원을 넘겨 '금깻잎'으로도 불리기까지 했지만, 정작 주산지인 금산 추부의 깻잎 농민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재배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품종 전환까지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깻잎을 키우는 시설하우스에 들어서자 고소한 들깨향이 가득합니다.

진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전국 최고 몸값을 받는 금산 추부깻잎입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깻잎 2kg 한박스가 도매가 5만 3500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깻잎 한 장에 백 원 꼴입니다.

'금깻잎'으로 불리며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정작 추부 지역 농민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 수해가 컸던데다 지난달 중순 이후 '반짝' 특수였을 뿐 산지 출하가 자체가 평년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양인호/추부깻잎연합회장 : "(지금은) 원상 가격으로 와서 우리 일반 농가들이 받는 가격이 1만 5천 원대, 이쪽 저쪽을 받습니다. 그러면 저희 농가들 입장에서는 사실 저도 외국인 근로자를 2명 쓰고 있지만 근로자 인건비 주기도 빡빡해요."]

밀양과 옥천, 익산 등도 앞다퉈 깻잎을 특산품으로 내놓고 있고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등 갈수록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도 부담입니다.

[김창식/금산군 농정과장 : "4년 연속 600억 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보급으로 토양 재배에서 양액재배 시설 및 ICT 융복합 시설로 전환하여 고령화에 대비하는 한편…."]

갈수록 열악해지는 깻잎 재배 현실에 금산군은 깻잎을 기르던 시설하우스를 활용한 아열대과일 재배 등 품종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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