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후유증 영유아도 심각…“초기 개입 절실”
[KBS 광주] [앵커]
부모의 학대나 방임으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내용, 어제 보도했는데요.
학대의 후유증은 영유아 시기에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기 진단과 치료 개입이 필수적이지만,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로 만 7세 미만 아동을 돌보는 한 보육원입니다.
입소 아동 23명이 모두 방임과 학대로 맡겨졌습니다.
[유순자/○○아동양육시설 원장 : "언어치료나 아니면 뭐 심리치료나 이렇게 받아야 될 정도의 결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학대 피해 아동들이 100%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 잘 모를 것 같지만, 학대의 후유증은 영유아 시기에도 나타납니다.
언어나 인지 능력, 손발을 움직이는 근육 운동 등 신체 발달이 더디거나, 과격한 행동, 지나친 관심을 요구하는 등 양상은 다양합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지난 2년 동안 보호 영유아 266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서, 사회정서발달 위험군이 55%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자란 영유아와 비교하면 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초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허계형/총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문제 행동이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요. 이게 지속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치료나 개입에 별로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어느 정도인지 현황도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성은/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실태조사 등을 통해서 데이터 구축과 또 관리가 돼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그에 기초한 어떤 정책이 만들어지고 지원 제도도 마련이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시설 보호아동을 대상으로 치료재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 사업의 지원 대상은 전체의 16%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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