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지 경찰·군과 유착”…신고도 구조도 어렵다

최인영 2024. 10. 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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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치된 피해자 가운데에는 몸값은 물론 경찰서에서 합의서까지 쓰고서야 조직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이 범죄 조직과 결탁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는데요.

실제로 범죄조직이 경찰, 군인과 유착돼 있단 현지 경찰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인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태자단지에 납치됐다 '몸값'을 내고 풀려났던 A 씨.

특이하게도 캄보디아 군인이 와서 A 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습니다.

잠시 대기하자 조직원들이 찾아왔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여권하고 짐이랑 (갖고) 저를 납치했던 애들이 경찰서로 왔어요."]

현지 경찰은 조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여기 있었던 일을 한국에 가서 얘기하지 말아라. 캄보디아 경찰서장이 그렇게 얘기를."]

심지어는 A 씨가 돈을 못 갚아서 그곳에 갇혀 있던 거고, 폭행은 없었다는 허위 합의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A 씨 말대로라면 경찰과 군인이 범죄 조직을 돕고 있는 겁니다.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범죄조직 뒤를 봐주는 누군가들이 있지만 알 수가 없어요. 전부 뒤에 숨어 있으니까요."]

돈을 주고 공권력의 보호를 받는 '거래 관계'가 의심됩니다.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돈을 줘서 그런 관계가 유지되는 건지?) 그런 관계가 있지만, 알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은폐하니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재진의 납치 신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캄보디아법은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해요. 누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신고가 접수된다고 해도 출동을 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상훈/전 캄보디아 경찰영사 : "교민들이 위험에 처했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출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제일 큰 문제고요. 저희가 사법권이 없다는 것은 큰 한계..."]

캄보디아 대사관에 접수된 취업사기와 납치 신고 건수는 지난해 16건에서 지난 8월까지 벌써 82건 105명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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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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