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메라에 포착된 납치 정황…어둠 속으로 사라진 한국인들

원동희 2024. 10. 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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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22일)에 이어 캄보디아 범죄 단지의 실상을 연속 보도합니다.

취재진이 만난 납치 피해자들의 증언은 한결같았습니다.

하나같이 공항에 마중 나온 조직원이 자신들을 승합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프놈펜 공항에서 실제 잠복 취재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 실제 납치로 추정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원동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기 직전,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공항 주차장에 멈춰섭니다.

차에서 내린 검은 옷의 외국인이 입국 게이트로 향합니다.

곧이어 한 한국인을 만나고, 바로 '인증샷'을 찍습니다.

[납치 피해자 C 씨 : "무조건 다 사진을 찍어서 (조직에) 보내줘야... 기차를 타고 가는 중이면 기차를 탔다, 이제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인을 승합차에 태우고.

["탔어? 탔어? 출발 출발 저거 따라가주세요. '7607.'"]

비오는 거리를 10분 정도 달리더니.

["엄청 빨리 엄청 빨리 가는데? 너무 붙지는 말고 살살."]

간판도 상호도 없는 한 빌딩 앞에 멈춥니다.

잠시 뒤 가보니 차엔 아무도 없고 건물의 철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운전자는 대체 누굴까.

[납치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이사람을 태자단지 안에서 본 적이 있어요?) 네 있습니다. 총을 들고 사람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고요."]

취재진이 접촉하고 있던 피해자들에게도 연락을 돌려봤는데, 방금 운전을 한 이 사람이 태자단지의 조직원이라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시도했지만.

[현지 경찰 통화/음성변조 : "(차량번호랑 들어간 사람 사진, 간 (건물) 위치 까지만 알고.) 누군지 이름을 모르나요? 신고가 힘들 거예요.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

납치된 것이 확실하지 않고, 정보가 부족하다며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다시 가본 건물.

["하얀 차만 있네, 이 자리였잖아요."]

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어지고.

["저기 보고 있다."]

경비원이 철문 문틈으로 취재진을 경계합니다.

이렇게 입국 직후 승합차에 타는 한국인들, 이미 현지에선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공항 툭툭 기사 : "중국 사람 차 스타리아 알파드... 한국사람 오면 '빨리 와' (하고 태워 가요). 매일매일 아마 열 명."]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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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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