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고개 숙인 울산 김판곤 감독, “부끄럽고 할 말 없다... 경쟁력 부족해”

이현민 2024. 10. 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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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가 아시아 무대에서 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결과에 대해 우리 울산 팬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 부끄럽고, 자격이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 반성한다. 실망 드린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다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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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HD가 아시아 무대에서 연패에 빠졌다. 수장인 김판곤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23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서 미야시로 타이세이에게 멀티골을 내줘 0-2로 졌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결과에 대해 우리 울산 팬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다. 부끄럽고, 자격이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 반성한다. 실망 드린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다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울산은 주말 K리그1을 대비해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손발이 맞지 않았다.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기동력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후반에 루빅손, 고승범, 주민규, 이청용, 이명재를 투입해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마리노스, 이번 고베전까지 일본 팀을 상대로 3전 전패다. 12팀 중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판곤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부끄럽다. 이 팀이 16강 탈락을 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자격이 없다. 다 떠나서 상대 팀을 대하는 태도나 존경심이 부족했다. 전술적인 그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홈 팬들, 상대 팀, 팀 동료에 대한 존중 등 여러 가지로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 많이 부족하다. 나 자신부터 부족하다”며 본인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어떤 강팀에 대한, 일본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한 것일 수 있다. 계속 개인적인 실수가 나온다. 나부터 정신적인 준비나 태도가 이 팀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울산 HD라는 팀은 ACL 우승 경력이 있고, K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온 자리다. 우리의 태도나 자세가 부족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최근 리그에서 7경기 무패(5승 2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강원FC가 승점 4점 차로 추격하고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김판곤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경쟁해서 잘 준비하고 결과를 내겠다. 코리아컵 결승도 있다. 일정이 힘든데, 그런 가운데 방법을 찾아야 한다. ACLE은 5경기 남았다. 4승을 해야 나갈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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