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북 파병 언급 빼고 “중·러 세계질서 모범”

박은하 기자 2024. 10.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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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양자회담서 우호 과시
구체적 논의 내용은 ‘비공개’
중·러·인 정상 ‘화기애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 기간 비공식 만찬에 앞서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2일 만나 양국 우호를 과시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23일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현대 세계에서 국가들이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강대국 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올바른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도전을 견디며 먼 길을 걸어왔고 전례 없는 성격을 갖게 됐다”며 “국제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회담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의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양국 관계, 국제 정세, 브릭스 의제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와 매체 모두 한국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북한군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회담 이후 석 달 만이다. 두 정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양국의 ‘무제한 협력’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년간 네 차례 회담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생필품 수출과 에너지 수입 등으로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를 간접 지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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