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우승” NC 이호준의 3원칙
11년 전 주장 시절 강조한 대로
팀 경기 중 개인 불만 표출 말고
내야 땅볼에도 전력 질주 ‘투지’
‘너 때문에 졌어’ 실수 질책 금지
신생팀 NC는 1군 진입 첫해인 2013시즌 9개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주장 이호준(사진)은 주축 타자로 활약하면서 동시에 팀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 이호준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11년 전, 주장 이호준은 3가지를 강조했다. 개인 불만으로 팀 분위기를 흐리지 말 것, 치고 나면 무조건 전력 질주할 것, 동료가 열심히 하려다 실수를 했다면 더 격려할 것. 요약하면 결국 ‘팀 퍼스트’다.
이 감독은 전화 인터뷰에서 “주장 맡고 처음 말한 게 그 3가지다. 유니폼 입고 야구장 나온 이상 절대 개인 불만을 드러내지 말라고 했다. 불만이 있다면, 남자답게 감독실을 찾아가든 코치실을 찾아가서 직접 말하라고 했다”고 11년 전을 돌이켰다.
이 감독은 “선수들끼리 정말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범한 내야 땅볼에도 전력 질주를 강조한 것, 열심히 하려다 실수를 했을 때 더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이 감독은 “‘너 때문에 졌어’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300만원씩 벌금도 세게 매겼다”고 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늘 강조했던 3가지고, 감독으로 돌아온 지금도 당연히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3가지다.
이 감독은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NC는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감독은 “절대 저희 전력이 아래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NC는 감독 인선 과정에서 ‘성장’과 ‘성적’ 2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이를 찾았다.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동시에 가을야구 진출과 같은 성적까지 내주기를 바랐다.
이 감독도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싸울 수 있는 전력이 9위·10위인데 리빌딩도 하고 성적도 내라고 한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겠지만, 지금 전력은 절대 아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성적을 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면접 때도 그래서 더 자신 있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NC가 차기 감독에게 바랐던 또 한 가지는 ‘데이터’다. NC는 리그에서 데이터 수집·생산 능력으로 첫손에 꼽히는 팀이다. 그런 장점을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원했다. 이 지점에서도 구단과 이 감독의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이 감독은 “NC는 데이터 시스템이 굉장히 잘돼 있는 팀이다. 태블릿 뚜껑 딱 열고 30분만 보면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와 있다”며 “30분만 하면 되는데, 그 정도도 선수가 투자를 안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24일부터 팀에 합류해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다. 이 감독은 “NC 다이노스 선수 출신 1호 감독이 됐다.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있을까 싶다”며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정말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책임감도 크다. 선수 생활하면서 팀 컬러와 분위기를 아는 만큼 자신도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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