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2년 5개월 만에 국내 무대 복귀…팬들과의 재회 기대

김주형(22)이 2년 5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는 24일부터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김주형이 한국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처음이다.

김주형은 23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서 기대되는 게 많다. PGA 투어에 간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보는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20년 KPGA 투어에 데뷔하여 두 시즌 동안 2승을 거두고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2021년에는 KPGA 투어의 상금, 대상, 평균타수 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PGA 투어에 진출한 김주형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로 2승을 달성하고, 타이틀 방어로 3승째를 거두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치지만, 늘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과연 세계적인 선수인지 잘 모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운이 좋았던 것은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 가서 매년 많은 것을 배웠다. 불편한 환경에서 뛰다 보니 성장도 빨리하고 성숙해졌다"고 덧붙였다.

KPGA 투어의 선배와 동료들이 그를 칭찬하자 김주형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동갑내기 장유빈은 "주형이가 KPGA 투어에서 뛸 때 저는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같이 경기해본 적은 없다. 지금은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더 멋있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2021년 김주형과 대상 경쟁을 했던 박상현은 "주형이가 슈퍼스타가 된 느낌이다. 그때 내가 주형이에게 건방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슬림해지면서 잘생겨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같은 PGA 투어에서 뛰는 안병훈(33)은 2018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6년 1개월 만에 KPGA 무대를 밟았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지고 아이도 태어나면서 놀러 올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헤매면서 콘페리 투어에 내려가다 보니 국내 대회에 못 왔다"고 말했다. 올해 안병훈은 22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와 3위 1회를 기록하며 톱 10에 5번 진입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안병훈은 "PGA 투어 카드를 잃었을 때 스윙을 바꿨는데, 그 스윙이 점차 안정되면서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내 스윙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