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표 공연, 영화·드라마로 국내외 확장 목표”

글·사진=김미주 기자 2024. 10.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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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반드시 또는 여전히 이 도시에 있기 위해 필요한 목표나 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이예요. 좋은 작품을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지향을 품을 수 있게 하고 그 가능성을 키워가야 한다고 봅니다."

2021년 부산문화재단의 청년 연출가 작품 제작 지원 사업에서 최우수 청년연출가로 선정된 김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와 뮤지컬 배우들이 힘을 모은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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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빅픽처스테이지 대표

- 단편 뮤지컬 ‘너울파도…’ 제작
- 지역 연출·작곡가·배우참여 의미
- 좋은 레퍼토리 작품 확대 기대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반드시 또는 여전히 이 도시에 있기 위해 필요한 목표나 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이예요. 좋은 작품을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지향을 품을 수 있게 하고 그 가능성을 키워가야 한다고 봅니다.”

김정환 빅픽처스테이지 대표가 지역에서 만든 작품의 확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동래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정환(33) 빅픽처스테이지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에서 부산청년주간 일환으로 지역 청년이 의기투합해 만든 단편 뮤지컬 ‘너울파도가 되어’를 무대에 올렸다. 2021년 부산문화재단의 청년 연출가 작품 제작 지원 사업에서 최우수 청년연출가로 선정된 김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와 뮤지컬 배우들이 힘을 모은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경남 통영에서 자신의 바다를 되찾기 위해 항쟁에 나선 어부들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완성된 각본의 내용과 노래를 청년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어요. 지역 청년이 의기투합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했습니다.”

빅픽처스테이지는 2020년 김 대표가 설립한 공연예술단체다.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일반 시민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주목한다. ‘너울파도가 되어’와 함께 쓴 ‘검은 실’도 그렇다. ‘검은 실’은 광주 여공들의 항쟁 이야기를 다뤘다. 김 대표는 “역사를 되짚어보며 다양하게 조명할 수 있는 작품 써보고 싶었다. 영웅설화로 빠지기보다는 일반 시민이 어떻게 독립을 외쳤는지, 어떻게 항쟁하게 되는지를 주도면밀하게 파악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009년께부터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공연계에 발을 디뎠다. 지역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갈증을 느낀 어느 날, 글을 써서 독백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해 탄생한 작품이 연극 ‘코마’다. 범죄스릴러 장르 ‘코마’는 2019년 부산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시작으로 부산신진예술페스티벌 최우수작(2021),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쇼케이스 공연 초청(2023), 부산연극제 무대예술상(2024) 등 성과를 거둔 빅픽처스테이지의 대표작이다.

지난 6일에는 이 작품으로 부산영상위원회가 공모한 부산스토리 IP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탄생한 공연을 영화 드라마 등으로 국내외에서 발전·확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좋은 작품을 부산에서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품고 작가로, 무대제작자로, 연출가로 활동 영역도 확장해 나갔다.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들으며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가는 일의 재미도 느꼈다고. “좌절도 많았지만 그만큼 기회가 있기에 희망도 있음을 확인했어요. 오래가는 공연을 만들고 자생 가능한 기획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는 좋은 레퍼토리 공연이 늘어나길 바란다. 지역 청년 연극인들이 굳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공연하는 ‘코마’가 범죄 스릴러 장르란 점을 살려 여름마다 찾아오는 ‘오픈런’ 공연으로 만드는 게 다음 목표다. 그는 “‘코마 전용관’이 생겨 레퍼토리 공연으로 이어간다면 좋겠다”며 “다양한 공연 후기를 분별력 있게 받아들여 작품이 발전할 수 있게 애쓰겠다”고도 했다. 빅픽처스테이지는 다음 달 20일부터 12월 5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에서 해운대구와 공동기획한 코미디 뮤지컬 ‘미스터 마담’을 창작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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