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처제 부적절 관계" 한강 책 논란…김경률 "단군도 구속 수사해야"

박양수 2024. 10.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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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유해 매체로 지정하며, 학교 도서관 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경률 회계사는 단체의 주장대로라면 로마신화, 또는 단군신화도 보게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식주의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에 1만명이 참여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전학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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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유해 매체로 지정하며, 학교 도서관 배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경률 회계사는 단체의 주장대로라면 로마신화, 또는 단군신화도 보게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누가 봐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나 음란한 것이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으로 포함돼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채식주의자도 유해 매체라고 주장했다.

전학연은 "한강 작가의 저서를 읽어보지 않은 국민 대부분은 실제 작품의 내용은 알지 못하면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식만으로 대단히 기쁜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강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전학연이 초·중·고 도서관에 한강의 작품 배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서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 하는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고, 처제는 갑자기 채식을 한다며 자해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굶어 죽는 기이한 내용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전학연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란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 영화가 될 수는 없다. 영화에 관람 불가 등급이 있듯 도서에도 미성년 보호를 위해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채식주의자를 초중고교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에 비치하면 안 된다며 1만여명의 동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률 회계사는 전학연 측의 주장과 관련해 "그런 식이면 로마신화, 단군신화 등도 보지 말게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회계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식주의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에 1만명이 참여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전학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나아가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모두 불태우고,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도 구속해야 한다"며 "단군 신화는 뭔가. 이건 곰과 호랑이의 수간을 연상한다. 단군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경도 오만 패륜과 부적절한 묘사가 판을 친다. 정신분석학은 또 뭐냐"며 "신성한 조선 땅에서 문학예술과 철학을 금하노라"라고 비꼬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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