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외유성 연수 논란…자문위 평가는 ‘양호’

이지현 2024. 10. 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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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교육청 외유성 연수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사전 검토한 자문위원회가 '양호' 등으로 평가해 연수가 추진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문위 구성과 역할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수보다는 관광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전북교육청 해외 연수들.

터질 게 터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북교육청 직원/음성변조 : "해외로 놀러만 다닌다 그런 얘기도 사실 많이 들었잖아요. 좀 혼나야 됩니다. 제가 보기에도…."]

[전북교육청 간부 공무원/음성변조 : "국가 돈으로 가는데 놀러 가려면 개인 돈으로 가야죠."]

계획 단계부터 꼼꼼히 점검했다면 외유성 연수를 차단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사실 검토위원회는 가동됐습니다.

전북교육청 해외 연수 기본 계획 검토·자문위원회 운영 자료입니다.

9일 동안 유치원 단 한 곳을 방문한 유치원 교원 독일 연수가 '양호'하다는 검토 결과를 받았습니다.

중간에 방문국과 일정이 변경됐지만, 다시 검토할 위원회는 추가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7일 동안 기관 세 곳만 방문한 호주 연수는 '보통', 5일 일정 가운데 공식 일정 3건만 소화한 싱가포르 연수도 '보통'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수의 내실과 성패를 가를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겁니다.

[김민전/국회 교육위원 : "관광 일정이 태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 보통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것은 자문위의 무용론이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고요."]

검토가 심도 있게 이뤄졌을까?

지난해 검토·자문한 2024년 해외 연수는 학생 연수 32건과 교직원 연수 23건.

모두 55건에 달하는데 평가는 단 하루, 한 차례 회의가 전부였습니다.

교직원 연수만 따로 봐도 7백여 명 42억여 원 예산 규모인데, 제대로 검토됐을지 의문입니다.

자문위원회 구성도 살펴봤습니다.

10명 가운데 내부 직원 4명이 참여합니다.

6명은 외부 인사로 채워지는데 3명은 본청 밖 교직원들, 사실상 객관성을 담보할 외부인이 아닙니다.

시민감사관인 나머지 3명도 주로 예산 분야 전문가들로 비용을 제외한 내실 있는 연수 계획을 평가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지난해 자문 당시에는 불참자도 있었습니다.

과도한 관광 일정으로 논란을 불러온 전북교육청 해외 연수, 자문위의 역할에도 책임이 있는 건 아닌지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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