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V 공연 일주일 전 "여사님이 컨펌해 주니까" 녹취 입수
[앵커]
예산 8600만원이 투입된 KTV의 국악공연 녹화장에 김건희 여사와 그 수행원 등만 참석했다는 저희 뉴스룸 보도 이후 논란이 컸습니다. KTV는 계속해서 김 여사 참석은 '깜짝 격려 방문'이었을 뿐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저희 취재진이 이 행사 바로 일주일 전에, 공연장 현장 답사 때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김 여사의 동선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 여사에게 중간 보고를 하고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대화도 오갑니다.
안지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KTV 국악 공연 녹화를 일주일 앞둔 지난해 10월 24일.
공연이 진행될 청와대 경내를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습니다.
[현장답사 녹취 음성/2023년 10월 24일 : 그 사람들끼리 상의를 해서 어떤 게 나은지 보죠.]
정용석 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지금은 대통령실 비서관이 된 최재혁 당시 KTV 방송기획관 그리고 행사 준비 업체 관계자 등입니다.
그런데 오가는 대화 속에 김건희 여사 의전 방안이 계속 논의됩니다.
공연 녹화 관람은 물론 식사까지 예전 대통령 관저 내 식당에서 하는 동선을 짜는 겁니다.
[정용석/당시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여기서 식사를 하신 다음에 4시 반부터 가볍고 빠르게 서로 좋은 얘기를 좀 나누시고 바로 나가서 식사를…]
김 여사 담당 인원도 배정합니다.
[KTV 국악 공연 실무자 : 여기서 보니깐 지금 조리 9명 오시더라고요.]
[청와대 사전 답사 관계자 : 그럼 충분하네요. 우리는 여사님 것만, 여사님 것은 우리 직원들이 하고 서비스 한 명(이) 여사님 거는 우리가 전담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장식까지 세심하게 챙깁니다.
[청와대 사전 답사 관계자 : 요거 세팅 테이블 꼭 깔아주고 병풍 설치해 주고 화분 두 개 해주고, 그리고 우리 서비스 한 명 붙여가지고 여사님 것만 담당할게요.]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취향을 얘기하다 지난 정부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청와대 사전 답사 관계자 : 여기 상춘재도 내실에 원래는 안 걸게 돼 있어요. 내실에 거는 걸 전 정권에서 만들어놨어요. 내실도 해놓고 여사님 생각을 하고… 그래서 여사님이 잘 아시죠. 그런 건 귀신같이 아세요. 이런 거 좋아하시는…]
당초 JTBC의 취재에 KTV 측은 김 여사의 참석을 요청한 적 없고, 깜짝 방문 사실도 행사 직전에야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KTV 관계자 : (저희는) 행사 당일 임박해서 아주 아주 거의 임박해서 아주 극소수만 (김 여사 참석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전답사 중에는 김 여사에게 중간보고를 했던 걸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납니다.
[청와대 사전 답사 관계자 : 여사님 쪽에 컨펌(확인)을 받아야 되겠네… 여사님한테 새로 한 거로 다 보고를 했는데… 어차피 여사님이 컨펌해 주시니까, 명단하고 이런 것도 같이 최종 넣어드리면서 27일 날 컨펌 받아도 되는 거 아닌가요? 26일 날 오시니까…]
[김재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KTV의 거짓말은 증거가 나올 때마다 이를 번복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에게 보고도 없이 실무진들 간에 이런 대화가 나왔다고 해석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실제로 지난해 10월 26일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자료제공 김재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VJ 이지환 / 영상편집 최다희]
+++
[반론보도] 〈'무관중 행사'라면서 "김건희 오시길 바랐다"…계속 바뀌는 KTV의 해명〉 등 관련
본 매체는 지난 10월 23일 사회면에 〈 [단독]「KTV 공연 일주일 전 "여사님이 컨펌해 주니까" 녹취 입수」 〉 등의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KTV 측에서는 “지난해 10월 24일 공연이 진행될 청와대 경내를 둘러볼 당시 KTV의 위임을 받은 용역업체 관계자가 참석하였을 뿐 당시 KTV 방송기획관인 최재혁은 참석한 사실이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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