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선천적 얼간이들’, LED 영상과 록 음악의 환장 콜라보!

양형모 기자 2024. 10. 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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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오마카세' 즐기며 '후천적 얼간이' 되어볼 시간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선천적 얼간이들'은 가스파드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

얼렁뚱땅 성인이 되어버린 '얼간이' 밴드 멤버들의 록 페스티벌 도전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선천적 얼간이들'은 록 음악과 LED 영상의 환상적인 조합, 배우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쥐고 관객들을 '후천적 얼간이'로 만들어버리는 마성의 록 콘서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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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맛집’이란 소문 그대로다. 독특하고 독창적인 ‘선천적 얼간이들’의 무대.

‘록 오마카세’ 즐기며 ‘후천적 얼간이’ 되어볼 시간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선천적 얼간이들’은 가스파드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 얼렁뚱땅 성인이 되어버린 ‘얼간이’ 밴드 멤버들의 록 페스티벌 도전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웹툰 원작의 뮤지컬이라고만 여기면 평택 옆의 오산. ‘선천적 얼간이들’은 록 음악과 LED 영상의 환상적인 조합, 배우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쥐고 관객들을 ‘후천적 얼간이’로 만들어버리는 마성의 록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ED 영상의 혁신적인 활용이다. ‘LED 맛집’이란 소문 그대로다. 무대 뒷배경은 물론 바닥까지 LED 화면으로 덮여 있어, 마치 공연장 전체가 거대한 LED 캔버스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칸칸이 나누어진 화면 구성은 웹툰의 프레임을 연상시키며,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는 장면에서는 LED 바닥 덕분에 4D 효과를 방불케 하는 실감 나는 연출이 돋보인다.

얼간이들. 여성 캐릭터 ‘젤다’는 뮤지컬 버전에만 나온다.
비틀즈 풍의 소프트록부터 강렬한 헤비메탈, 몽롱한 사이키델릭, 정열적인 펑크까지 다채로운 록 음악의 향연은 마치 ‘록 오마카세’를 즐기는 듯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민활란 작곡가가 각잡고 접시에 담아 내놓은 록 넘버들은 90분 내내 관객들의 머리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특히 중독성 강한 넘버 ‘가자가자 부산(공식제목은 모르겠다)’은 커튼콜에 재등장할 만큼 반응이 핫하다.

웹툰 속 에피소드와 새로운 캐릭터의 조화 고교 시절 밴드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 도전한다는 심플한 스토리 라인에 웹툰 속 에피소드들을 적절히 녹여내 재미를 더했다. 특히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여성 캐릭터 ‘젤다’는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 웹툰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원래 있던 캐릭터로 느낄 정도다.

산티아고 역의 허규.
왕년의 록밴드(피노키오) 보컬 출신인 허규(산티아고 역)는 이 작품의 배우들 중 록 음악에 대한 가장 심오한 이해도를 갖고 있을 것이다. 섬세하다가도 느닷없이 폭발하는 에너지는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하다. 모기에 물린 상처에 십자가 모양을 내지 않고, 삼겹살을 상추에 올려놓을 때 마늘을 슬그머니 뺄 것 같은 ‘동안 외모’는 덤이다. 

주인공 ‘가스파드’ 역의 임병근도 든든한 배우. 비만 내리면 온 몸이 아파오는 ‘인간 기상청’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살리고 있다. 솔로곡도 시원시원하게 넘긴다. 가수 출신 박시환이 연기하는 ‘가스파드’도 궁금하다.

‘선천적 얼간이들’은 인터미션 없이 90분 동안 록 음악의 에너지로 달리는 공연이다. 커튼콜에서 관객들은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록 콘서트 현장의 열기를 만끽하게 된다. 홍보, 마케팅이 부족했던 초연이지만, 독특하고 독창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작품. 꼭 재연의 기회를 얻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후천적 얼간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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