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니가타, 폭염에 강한 쌀 DNA 발견…‘쌀의 왕’ 진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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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부터 쌀의 왕을 지켜라' 고시히카리 쌀은 일본이 원산지인 품종 쌀이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일본의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부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시히카리 쌀을 구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여름 일본 전역의 고시히카리 쌀이 폭염으로 피해를 보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고시히카리 쌀 수확 부진이 올해 일본에서 쌀이 부족한 원인으로도 꼽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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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부터 쌀의 왕을 지켜라’
고시히카리 쌀은 일본이 원산지인 품종 쌀이다. 쌀알이 맑고 투명해 밥을 지었을 때 찰기와 윤기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히 일본 쌀의 왕이라고 불릴 만하다. 지난 40년 동안 일본 마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쌀이기도 하다. 한국 김포, 강화지역에서도 이 쌀을 재배한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일본의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부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시히카리 쌀을 구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쌀 생산지 중 하나인 니가타현에서는 열에 강한 쌀 품종의 디엔에이(DNA)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특징을 고시히카리 종에 교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 연구는 지난해 여름 일본 전역의 고시히카리 쌀이 폭염으로 피해를 보면서 본격화됐다. 이 품종 쌀은 더위에 취약했다. 기온이 높으면 잘 자라지 못하고 쌀알이 부서졌다. 지난해 니가타현 고시히카리 쌀 중 5% 미만만이 최고 품질 등급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의 약 80% 이상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과 차이가 난다. 지난해 고시히카리 쌀 수확 부진이 올해 일본에서 쌀이 부족한 원인으로도 꼽힐 정도다. 1895년 설립된 니가타 농업 연구소의 고바야시 가자유키 기술 전문가는 뉴욕타임스에 “지난해 여름은 극심한 충격이었다”라며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고시히카리 쌀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세기말 기온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해 쌀을 개발해왔다”고 했지만, 지난해 여름 이미 그 온도에 도착했다고 했다.
니가타현에서 쌀농사를 짓는 구와바라 신고(38)는 지난해 수확한 쌀의 40%만 최상급 등급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과 미래에 고시히카리 쌀을 재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자주 말해왔다. 지난해 많은 곡물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에도 고온에 강한 품종인 신노스케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생산량은 전체 5%에 불과했다. 또 지금처럼 기온이 오른다면, 다음 세대가 농사를 지을 때면 농장 생산량의 약 절반은 신노스케 쌀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고시히카리 쌀을 선호하고 신노스케 쌀의 경우 곰팡이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남는다.
평생 농업을 해 온 주민들에게 고시히카리 쌀농사를 그만두는 것은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오랫동안 지역의 자랑이었고, 여러 세대에 걸쳐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더이상 운영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구와바라는 “신노스케 품종을 선택할지 말지는 도박이다. 현재로서는 열에 강한 고시히카리 품종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열에 강한 쌀 디엔에이의 염기서열을 해독해 이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니가타 연구소는 새로운 품종을 개량하는데 약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함을 고려해 10년 안에 성공시킨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고바야시 기술전문가는 새 품종도 기존 고시히카리 쌀의 맛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 과정을 보면, 올해 연구소는 수만개의 잡종 벼 샘플을 검사했다. 50개의 밥솥으로 밥을 해서 쌀의 향과 맛을 검사한 뒤, 최종적으로 열에 강한 종자를 찾아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라야 다케시 수석연구원은 “우리의 작업은 99%가 노력이다. 마지막 1%는 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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