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수록 태산 尹·韓 갈등… 끝내 공멸의 길 가려는가

2024. 10. 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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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이날 저녁 한 대표는 '번개 모임' 형식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등 22명을 만나 1시간30분 가량 만찬을 갖고 전날 윤 대통령과의 회동과 이후 정국 전망,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한 회동 이후 대통령은 혼자 사찰을 찾고, 대표는 계파 의원들과 모임을 가지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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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가운데)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1일 회동 이후 '루비콘 강'을 건넌 느낌이다. 국민들 눈엔 국정 운영에 대한 이견을 넘어 아집을 앞세운 감정 싸움을 하는 건 아닌가라고 비춰질 정도다. 박근혜 정부 시대에서 보듯 당정 간 갈등은 필히 정권 실패로 귀결된다.

한동훈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 회의에서 다음 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오기 전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고 김 여사 문제 해결 시한을 못박았다. 이와 함께 대통령 가족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한 대표와 특별감찰관 관련 상의가 전혀 없었나'라는 질문에 "제가 직접 듣기는 처음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한 후 범어사를 방문,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한 대표는 '번개 모임' 형식으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등 22명을 만나 1시간30분 가량 만찬을 갖고 전날 윤 대통령과의 회동과 이후 정국 전망,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한 회동 이후 대통령은 혼자 사찰을 찾고, 대표는 계파 의원들과 모임을 가지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런 볼썽 사나운 모습은 두 사람의 회동 당시에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귀빈실도 아닌 용산 대통령실 앞 야외정원에서 부하 직원들을 앞에 앉힌 듯한 사각 형태 테이블에서 한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 등으로 당초 예정된 회동 시간보다 20여분 늦었는데도 한 대표를 정원에서 기다리게 했다는 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회동 후 한 대표만 쏙 빼고 추 원내대표 등을 불러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미국 대선, 민생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김 여사와 의료 대란 문제를 풀지 못해 한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친윤 의원들은 한 대표가 근거없이 야당에 동조한다고 비난하고, 한 대표와 친한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정보다 가족을 우선한다며 연일 설전이다. 이러고도 공멸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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