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反서방` 36개국 참가한 브릭스 회의, 건재 과시한 푸틴

박영서 2024. 10. 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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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신흥경제국협의체인 브릭스(BRICS)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인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36개국과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며 참가국 중 22개국은 국가 원수가 직접 참석합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연달아 만나며 서방 제재에도 유지되고 있는 국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에 가입 승인을 내주며 비(非)서방 국가 연합체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요. '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화인민공화국(China), 남아공(South Africa)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2006년 'BRIC'의 4개국 외무장관이 모여 고위급 회담을 했고, 2009년 최초로 정상회담을 하면서 국가 간 모임으로 성격이 변화했습니다. 현재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경제 블록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올해 정상회의 주제는 '공정한 세계 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있습니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1시간 동안 회담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세계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접근 방식이 수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두 정상이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인도 총리와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대해 지속해서 연락해왔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오직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평화와 안정의 빠른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번 양자 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는 악수만 했지만 모디 총리와는 포옹을 나누며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인도를 방문해달라고 초대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러시아는 소중한 동맹이자 친구"라며 "러시아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투쟁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지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카잔을 방문하지 못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는 이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3일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카잔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들을 초대해 비공식 만찬을 주재했습니다. 만찬을 마치고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3∼24일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브릭스 가입국이나 가입 희망국 정상,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을 만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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