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MS·아마존` vs `메타·애플·구글`… 빅테크도 대선전

유진아 2024. 10.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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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불만 품은 기업 일어서
해리스 당선시 빅테크 규제 강화
트럼프, 친기업적 세금 감면 내놔
애플, EU의 과징금에 표심 돌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 제공
빌 게이츠 MS 창업자. 로이터 연합 제공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AP연합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 제공
팀 쿡 애플 CEO. AP연합 제공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로이터 연합 제공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AP연합 제공

미국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빅테크들의 '대리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빅테크 때리기에 불만을 품은 기업들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치 자금을 쏟아내는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기업들의 후원금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가는 종전의 정치적 색깔을 버리고 새로운 후보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해리스 편에 선 MS·오픈 AI=인공지능(AI) 최강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오픈AI는 해리스 편에 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애런 채터지 듀크대 경영대학원 경영및공공정책 교수를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영입했다. 채터지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정부에서 경제 관련 위원회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최근 오픈AI는 민주당 정권에서 공직을 한 고위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던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 미 국가안전보장국(NSA) 수장을 지낸 퇴역 4성 장군 폴 나카소네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지난 8월에는 클린턴 백악관에서 야당 대응 대변인으로 활동한 크리스 르헤인을 공공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뒀던 빌 게이츠 MS 창업가도 해리스 캠프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미국의 미래 행동'에 5000만달러(약 690억원)를 기부했다. 기부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단체 성격상 게이츠의 기부 사실은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NYT는 "게이츠는 해리스 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기후변화 활동을 높이 평가해 왔다"며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90여 개 기업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과 법 집행기관 관리 100여 명도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21세기폭스 CEO를 지낸 제임스 머독,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이자 에머슨 컬렉티브의 대표인 로린 파월 잡스가 이름을 올렸다. 또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게이츠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설립자,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 등 81명의 억만장자가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규제 무서워"…트럼프 환영하는 빅테크=다른 한편에서는 재집권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빅테크들의 밀착이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7월 이후 트럼프 측에 7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기부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우세했는데 빅테크 규제, 친환경 정책 등을 계기로 트럼프 호감도가 높아졌다. 바이든 정부가 빅테크 규제를 강화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암호화폐를 비롯한 신산업에 더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도 최근 트럼프 진영으로 표심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쿡 CEO가 전화를 걸어와 최근 유럽연합(EU)이 애플에 부과한 천문학적 과징금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는 검색엔진이 얼마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지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졌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창업자 역시 트럼프와의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여름 트럼프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저커버그의 입장 변화는 논쟁적인 사회적 이슈에 좌절감을 느낀 실리콘밸리 CEO들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복잡한 줄타기의 배경은?…규제, 규제, 규제=기술기업들은 정치적 성향을 명확히 하면서도, 양쪽 진영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복잡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빅테크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 차기 미 대통령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빅테크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도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는 AI 안전성, 데이터 보안,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규제 완화와 친기업적 세금 감면 정책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과거 재임 시절 빅테크 성장을 돕기 위해 일부 환경 및 데이터 규제를 완화했다. 최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팀 쿡이) EU가 과징금을 이용해 그들의 기업을 운영한다고 말했다"며 "(내가 당선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팀 쿡에) 말했다"고 밝혔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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